지난해 가계신용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기업신용은 다소 늘었다. 다만 금리 상승에 따른 차주의 채무상환부담 증가로 자산건전성이 저하될 수 있다. 외국인 증권자금은 1~2월 중 미 증시 급락 등에 따른 주식자금 유출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회복세 등으로 꾸준히 유입됐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계부채(가계신용기준)는 지난해 말 기준 1450조9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8.1%(108조4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부채 증가율은 전년 11.6%(117조8000억원)에 비해 낮아졌으나 2012~14년 평균 5.8%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대출종류별로는 주담대와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각각 7.6%, 8.3% 증가했다. 금융기관별로는 은행 및 비은행 대출이 각각 7.0%, 7.3% 늘었다.
기업대출은 예금은행 지난해 말 기준 791조7000억원으로 확인됐다. 이는 중소기업대출의 견조한 증가에 따라 전년말 대비 4.1% 증가한 수치다. 회사채는 만기도래 물량 증가 등으로 2017년 하반기중 순상환을 보였다.
기업의 2017년 중 재무건전성은 업황 호조, 경영합리화 노력 등으로 부채비율, 이자보상배율 등이 개선됏다.
자산시장의 경우 장기시장금리는 금년 들어 주요국 금리 오름세의 영향으로 상당폭 상승했다. 회사채 신용스프레드는 기업실적 개선 기대 등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주가는 금년 2월 이후 미 연준의 금리인상 가속화 우려 등으로 250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부동산시장을 보면 주택시장은 수도권의 경우 8.2 대책 직후 축소되었던 거래량이 지난해 11월부터 다소 회복되고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 반면 지방은 대체로 부진했다. 주택 임대차시장은 신규 입주물량 증가 등으로 대체로 안정세를 보였다.
외국인 증권자금은 1~2월중 미 증시 급락 등에 따른 주식자금 유출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회복세 등으로 꾸준히 유입됐다.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도 증가세를 지속했다.
2월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3948억달러로 1달전보다 9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