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왕좌 다투는 제주항공·진에어, 전략은 ‘극과 극’

LCC 왕좌 다투는 제주항공·진에어, 전략은 ‘극과 극’

기사승인 2018-03-31 05:00:00

국내 양대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과 진에어가 장거리 노선 취항을 앞두고 각기 다른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와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부산은 장거리 취항과 중대형기 도입을 적극 고려 중이다.

LCC들이 앞다퉈 장거리 노선에 진출하는 이유는 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단독 취항지가 사라지면서 방콕, 괌 등 인기 도시 취항이 집중적으로 몰리며 수익성은 악화됐다. 

장거리 취항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진에어다. LCC업계 2위인 진에어는 지난 2014LCC 최초로 393석 규모인 B777-200ER을 도입해서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노선을 갖추기 시작했다. 이 기종의 항속거리는 12610, 국내 LCC들이 주로 보유하고 있는 B737-800(항속거리 5100) 대비 두 배 이상이 길다. 진에어는 현재 이 기종을 호주 케언즈, 말레이시아 조호바루 등 장거리 노선에 투입하고 있다. 또 국내 저비용 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비행시간이 9시간 넘게 걸리는 하와이에도 취항했다.

티웨이항공, 에어부산도 중대형기 도입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2020년부터 중-대형기를 도입하고 2025년부터 유럽과 북미 지역을 운항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장 최대 8시간까지 비행이 가능한 미국 보잉사의 B737-맥스(MAX)8을 도입해 내년부터 싱가포르, 발리 노선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에어부산도 오는 2020A321-200 NEO 도입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중대형기 A350 등 차츰 대형 항공기를 도입할 계획이다.

반면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중단거리 노선에 충실하며 내실을 탄탄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29일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단거리 노선 유지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전 세계적으로 10개 이상의 LCC가 장거리 노선을 운항하고 있지만 아직 성공 사례로 볼 만한 케이스가 단 하나도 없었다며 장거리 노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실제로 제주항공은 현재 운용 중인 29대의 항공기가 모두 B737-800 동일 기종이다. 이를 통해 항공기 정비, 인건비 등과 관련해 비용 절감효과를 누리고 있다.

여기에 외국계 항공사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간접 취항에 나선다. 제주항공은 앞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아우르는 8개의 저비용항공사의 항공 동맹인 밸류얼라이언스에 가입했다.

업계관계자는 미주 1위인 LCC 사우스웨스트, 아시아지역 LCC 1위인 에어아시아도 채산성 부족으로 장거리 노선에 직접 나서진 않는다단일 기종을 운용해 온 LCC 기재가 다원화되면 그에 맞춰 정비, 객실 승무, 조종 인력 등 따로 두고 매뉴얼부터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성면을 면밀히 따져봐야 하는데다 승객들의 불편과 안전 등 문제 때문에 어떤 전략이 더 효과적일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한 금융투자 박광래 연구원은 국내 LCC 들의 2018년 기재 도입 계획을 봐도 공격적으로 외형을 확장할 것으로 전망되어 항공여객 수요는 2018년에도 근거리 위주로 성장하는 모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종혜 기자 hey33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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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y33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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