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사막’ 모바일‧PC 게임을 개발한 펄어비스가 지난달 26일 FPS(1인칭 슈팅) 게임 ‘카운터스트라이크’ 개발자 민 리의 영입을 확정했다고 4일 밝혔다.
베트남계 캐나다인 게임 개발자 민 리는 1998년 출시된 밸브의 인기작 ‘하프라이프’의 사용자 모드를 활용해 카운터스트라이크 베타 버전을 개발, 이 모드가 큰 인기를 얻자 밸브에 영입돼 카운터스트라이크를 별도의 PC 패키지 게임으로 발매했다.
카운터스트라이크는 글로벌 게임 플랫폼인 ‘스팀’을 통해 서비스를 확대, 출시 18년이 지난 지금까지 ‘카운터스트라이크 컨디션제로’, ‘카운터스트라이크 소스’, ‘카운터스트라이크 글로벌오펜시브’ 등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다.
카운터스트라이크 시리즈는 유비소프트의 ‘레인보우 식스’ 시리즈와 함께 양대 밀리터리 FPS 게임으로 꼽혔으며 이후 비슷한 구성을 차용해 선보인 ‘스페셜포스’, ‘서든어택’ 등 국내 게임에도 영향을 끼쳤다.
카운터스트라이크의 성과를 인정받은 민 리는 해외 게임 매체 IGN이 발표한 ‘세계 100대 게임 개발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후 밸브를 떠난 그는 미국, 한국, 캐나다에서 FPS 게임 제작을 계속했다.
민 리는 “검은사막을 처음 접했을 때 게임 완성도에 무척 감명받았다. 세계에서 인정받는 게임을 개발한 펄어비스의 성장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생각한다”며 “펄어비스와 김대일 의장에게 좋은 기회를 제안 받아 매우 기쁘다. 20년 동안 쌓아 온 게임 개발 역량을 펄어비스의 뛰어난 개발진과 공유해 차기작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펄어비스는 앞서 인디게임계의 김광삼 교수, 스타원화가 김범 등 개발 인력을 영입해 왔으며 민 리 이후에도 잠재력 있는 신입과 실력을 갖춘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영입, 개발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는 “FPS 개발의 대가인 민 리와 함께 차기작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며 “해외 인재를 적극 영입하며 글로벌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펄어비스의 행보에 앞으로도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