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에어컨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AI(인공지능), 공기청정 등의 기능을 갖추고 ‘사계절 가전’으로 급부상하면서 에어컨을 찾는 소비자들의 수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에 따르면 지난 1월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대비 30~40% 증가했다. 업계 전망에 따르면 올해 국내 에어컨 판매량은 250만대로, 전년 대비 10% 이상 늘어날 예정이다.
관련 시장이 커지자 생활가전기업 청호나이스는 4일 에어컨 브랜드 ‘하이파’를 론칭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에 출시된 제품은 벽걸이형 3종과 스탠드형 2종, 포터블 에어컨 2종 등 총 7종이다.
청호나이스는 전국 2000여 엔지니어 조직에서 직접 에어컨 설치를 진행해 고객의 기다림을 최소화하고, 전문케어 서비스 조직(PCC)을 통해 제품점검 및 클리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인공지능) 기능이 장착된 에어컨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삼성전자는 스스로 학습하고 작동하는 AI 기능을 2018년형 무풍 에어컨 전 라인업에 탑재했다. AI 버튼 하나로 환경 정보와 사용자의 제품 사용 패턴을 분석해 제품을 사용한 지 평균 1주일 정도만 지나면 소비자가 선호하는 냉방·무풍·제습·청정 기능을 제품이 알아서 실행해 준다. 특히 인공지능 기반 음성인식 플랫폼인 ‘빅스비’가 탑재돼 음성으로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LG전자가 지난 1월 공개한 2018년형 신제품 LG 휘센 씽큐 에어컨은 공간‧상황‧패턴을 학습해 맞춤 운행하는 인공지능 스마트케어 기능과 사용자의 말을 학습하는 자연어 음성인식 기능이 함께 탑재됐다. 스마트케어 기능을 통해 제품이 사용자에게 최적이라고 판단되는 냉방 기능을 제공한다.
양사는 에어컨 생산라인을 풀가동해 다가올 성수기 수요에 대비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유그룹에 인수된 대우전자도 벽걸이 에어컨 신제품을 출시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출시된 에어컨들은 모두 공기청정 기능을 겸하고 있다”며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며 급증했던 공기청정기 구매 수요는 날이 풀리면서 에어컨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