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 이상범 감독 “예의상 1경기는 져주겠다”

원주 DB 이상범 감독 “예의상 1경기는 져주겠다”

기사승인 2018-04-05 14:52:26

“예의상 1경기는 져주겠다.”

5일 강남 KBL 센터에서 2017-2018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챔프전에 진출한 원주 DB의 이상범 감독과 두경민, 서울 SK의 문경은 감독과 김선형이 참석해 입담과 각오를 전했다. 양 팀은 8일 원주에서 1차전을 치른다. 

2013-2014 시즌 이후 KGC 사령탑에서 물러나 야인으로 지낸 이상범 감독은 올 시즌 DB의 지휘봉을 잡았다. 김주성의 노쇠화 등으로 세대교체 필요성이 대두된 DB는 전문가들이 올 시즌을 앞두고 꼽은 유력한 꼴찌 후보였다. 하지만 이 감독이 DB에 새로운 팀컬러를 불어넣으면서 정규시즌 우승팀으로 거듭났다. 4강 PO에선 KGC를 3연승으로 눌렀다.  

이 감독은 “길게 말하지 않겠다. 통합 우승을 향해서 DB의 역사를 새로 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의를 지켜야 되기 때문에 1경기 정도는 내주겠다. 몸이 안 좋기 때문에 4승을 거두고 빨리 우승하겠다”며 여유도 드러냈다. 

올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는 삼성과 KCC의 경기를 꼽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삼성과 KCC 경기에서 우리 우승이 결정 났다. 다른 팀을 그렇게 응원한 것은 처음”이라며 웃었다.  

스타팅에 변화를 줄 것이냐는 질문에는 “남자는 한 길이다”면서도 “챔프전은 다르다. 윤호영과 김주성 등을 전진 배치할 것”이라고 말을 바꿔 좌중에 웃음을 안겼다.

SK전에서 28점 차를 뒤집는 등 경기 후반 유독 강점을 보이는 DB에 대해선 “선수들에게 항상 말한다. 3쿼터 5~10점 정도 뒤진다고 하면 뒤집을 가능성이 있다고. 3쿼터까지만 끌고 갈 수 있도록 하면 4쿼터엔 충분히 넘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SK 상대 전략으론 “우리와 SK는 국내 선수, 외국 선수들과 높이가 비슷하다. 대신 SK는 키가 큰 선수들이 빠르고 공격적이다. 우리가 이들을 잘 막아야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승 뒤 김주성에게 업혀서 코트를 도는 게 목표다. 감독이 하라면 해야 되지 않겠나. 좋은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남ㅣ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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