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가는 날②] 스트레스·흡연도 '시린이' 원인…치약만 바꿔선 안돼요

[치과가는 날②] 스트레스·흡연도 '시린이' 원인…치약만 바꿔선 안돼요

기사승인 2018-04-08 00:10:00

무더운 여름에 빙수, 얼음, 아이스크림 등 차가운 음식을 먹거나 찬 바람이 부는 겨울철에 뜨거운 국물을 먹으면 입 안과 밖의 온도가 급격히 차이 나면서 잇몸이 팽창하거나 치아 균열이 생겨 이가 시린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딱딱한 음식을 자주 섭취하거나, 취침 중 이 갈이를 하는 경우, 혹은 잘못된 양치 습관을 지속하는 경우에 이와 잇몸에 염증이 발생해 이가 시린 원인이 된다.

보통 시린 이는 무심코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지속되지 않고 생활에 크게 지장이 있을 만큼 통증이 심하지 않은 데다 겉으로 봤을 때 치아가 많이 상했다고 생각하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시린 치아는 치주염의 전조증상일 수 있는 만큼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미리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10대~20대 청소년기 시린이,  '잘못된 양치습관' 문제

10~20대의 이가 시린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양치 습관 때문이다. 올바른 양치법을 알지 못해 양치질을 할 때 과도한 힘을 주어 닦게 되면 치아 겉 표면이 마모되기 쉽다. 또한, 탄산음료, 주스, 햄버거, 라면 등 산성이 강한 음식을 자주 먹으면 치아를 보호하고 있는 치아 표면의 성분이 산을 만나 부식하게 되어 이가 시린 통증을 느끼게 된다.

 딱딱한 칫솔모 사용은 피하고, 좌우로 문질러 닦는 것이 아니라 위아래로 닦아주는 양치 습관이 중요하다. 양치 한 후, 치실이나 치간 칫솔을 사용해 잇몸 사이를 깨끗이 하면 치석이 생기는 것을 방지해 시린이 예방에 효과적이다. 또한, 산성도가 높은 음식을 먹은 후에는 물이나 구강 세정제로 치아를 씻어낸 뒤, 30분~1시간 후 양치하는 것이 좋다.

◇30대~50대 중년, 스트레스와 흡연으로 인한 잇몸 염증
중년기에는 본격적으로 치과 질환이 발생하는 시기다. 성인이 되면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지속적인 흡연으로 인해 잇몸이 붓거나 염증이 생기는 등 치주질환이 발생한다. 잇몸이나 잇몸뼈에 염증이 생기면 통증이나 큰 증상 없이 치아 주변에 조금씩 영향을 준다. 하지만 치아가 흔들리거나 잇몸에 피가 나고 이가 시린 증상이 나타나면 치주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특히 30대 이후라면 치아와 잇몸의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다. 30대 이후에는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과 스케일링을 해야 한다. 잇몸이 정상적인 사람은 1년에 2번, 담배를 피우거나 잇몸질환이 있는 사람은 1년에 3회 이상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다.

◇60대 이상은 '틀니' 관리 점검해야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에 의해 대부분의 치아가 마모되거나 치주질환을 겪는다. 이러한 과정에서 치아가 부러지거나 빠져 틀니나 임플란트를 주로 사용한다. 하지만 틀니를 잘못 관리하면 입속에 염증이나 세균 감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틀니를 오랜시간 사용하면 잇몸에 부담을 주기도 한다.

이러한 잇몸질환이 뇌혈관 질환은 물론, 치매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들이 보고되고 있는 만큼 노년기에 나타나는 시린이 증상을 가볍게 넘기면 안된다. 틀니는 항상 물에 보관해야 비틀어지지 않는다. 틀니를 닦을 때도 칫솔로 치약을 묻혀 닦으면 틀니가 손상되므로 치과에 가서 깨끗하게 한 다음 식기세제로 닦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치약으로 닦으면 된다.   

치아 마모현상이나 잇몸의 염증으로 인해 이가 시린 증상이 나타나거나 통증이 심한 것은 치아 안의 신경까지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므로 시린 이 증상이 지속될 경우,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의사와 상담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도움말 : 백영걸 용인동백 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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