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레코드사와 백마역 화사랑의 명성을 되살려 경기도 고양시를 한국 대중음악의 메카로 만들겠다.”
6·13 지방선거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고양시장에 출마하는 이재준(사진) 예비후보가 최근 이색공약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 인기가요와 명가수의 산실이었던 지구레코드사 및 프로·아마추어를 망라해 수많은 공연무대가 펼쳐졌던 화사랑의 소재지였던 고양시의 유산을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지구레코드사가 고양시 대자동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지구레코드사는 지난 196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35년여 동안 본사와 공장을 대자동에 두고서 수많은 가요와 가수를 배출했다. 그 시절 가수라면 누구나 지구레코드사에서 음반을 내고자 했고, 지구레코드사 음반은 온 국민의 위안이 되고 흥이 돼 주었다.
그리고 경의선 백마역에 있던 화사랑은 1970~80년대 낭만과 열정, 민주주의를 갈구했던 젊은이의 노래가 불러진 한국 대중가요의 요람이었다. 좋은 노래를 듣고자 했던 많은 젊은이들이 즐겨 찾던 추억의 명소이기도 했다.
이 예비후보는 이런 고양시의 좋은 스토리를 활용할 가치가 있다는 판단으로 ‘한국 대중음악의 메카 고양시’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현재 많은 대중가수를 비롯한 예술인들이 고양시에 거주하고 있는 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았다.
이 예비후보는 이런 차원에서 일단 고양시에 대중음악 전용관을 확보하고 인근에 가요박물관을 설립해 대중음악의 역사와 공연이 한 공간에서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복안을 세웠다.
그는 “구매력이 풍부한 70-80세대의 예술 수요를 충족시키고 이를 지역상권 활성화와 연결, 자족기능 부족을 대체해야 한다”면서 “국도비 사업인 음악창작소 사업을 고양시에 유치하기 위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K-POP 아레나의 현대음악과 70-80의 대중음악이란 두 축으로 고양시 예술을 선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실 그동안 고양시의 문화예술 정책은 외부 위탁사업 또는 공연 중심의 지원정책이 주를 이뤘다. 그래서 고양시민이 생산자와 소비자인 당사자가 되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이를 파악한 이 예비후보는 “고양지역 예술인 또는 단체를 지원하고 그들로 하여금 정기발표회를 갖도록 해 단순히 관객에 머물지 않고 시민이 예술의 주체인 당사자 중심으로 전환토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예비후보는 “문화예술의 도시는 행사나 예산의 규모가 아니라 시민의 참여와 예술의 감수성을 높이는 것으로 결정된다”며 “예술도시는 시민이 예술을 사랑하고 참여하며 삶 속에서 소비하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를 위한 첫 걸음으로 가요박물관과 음악창작소 유치는 고양시가 시급히 서둘러야 할 과제”라고 주장했다.
고양=정수익 기자 sagu@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