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을 맞춘 사람들이 모였는가 봤더니 마음을 맞춘 사람들이었다. ‘라디오스타’에 힙합계의 레전드 커플이자 연예계 소문난 잉꼬부부 윤미래와 타이거JK가 출연해 죽이 척척 꿀 떨어지는 케미를 뿜어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솔직함 입담의 소유자 윤미래와 토크 내내 윤미래를 향한 스윗함을 잊지 않는 타이거JK의 달달함이 브라운관을 흠뻑 적셨고 용준형-권정열 또한 기대이상의 이색 브로맨스를 보여주며 수요일 밤에 웃음을 투하, ‘라디오스타’는 동시간대 예능 프로그램 1위를 기록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고품격 토크쇼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입을 맞춘 사람들’ 특집으로 윤미래-타이거JK-용준형-권정열이 출연해 솔직한 입담을 자랑하는 찰떡궁합 토크를 선보였다.
시작부터 윤미래와 타이거JK는 솔직하고 유쾌했다. 힙합계의 레전드로 불리는 윤미래와 타이거JK이지만 이를 드러내기 보다는 “의정부 사는 조단 엄마 윤미래”와 “조단 엄마의 남편”이라고 인사하면서 아들바보와 사랑꾼의 면모를 드러낸 것이다.
윤미래와 타이거JK는 기념일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 챙긴 적이 없다고 말하며 “결혼기념일도 안 챙긴다. 기억을 못한다. 가짜 기념일을 만들려고 했는데, 그것도 잊어버렸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윤미래-타이거JK 부부가 결혼기념일마저 안 챙길 정도로 기념일에 대한 관심이 없는 이유는 그들에게 있어 매일이 특별한 하루이기 때문이었다.
그런가 하면 윤미래와 타이거JK는 눈빛 교환에서 달콤한 눈빛을 보내며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타이거JK가 따뜻하게 안아주자 윤미래는 “혹시 뭐 잘못한 거 있느냐”고 장난스럽게 말했고, 타이거JK는 “전날 술을 마셨다”고 털어놓아 웃음을 자아냈다.
윤미래와 타이거JK 부부의 솔직함은 계속 이어졌다. 크게 사기를 당한 아픈 기억을 담담하게 언급한 이들 부부는 돈은 없었지만 끼니를 이어나가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비지와 함께 MFBTY로 뭉쳐서 활동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돈이 쌓인다기보다 이제 시작이다. 그래도 음악을 할 수 있어서 즐겁다”며 음악 없이 살 수 없는 음악인의 참 면모를 드러냈다.
이와 동시에 타이거JK는 이효리를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MFBTY 결성 후 힘들었던 시기에 이효리가 자신의 무대에 시간을 내주면서 무대에 오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 당시 신종플루에 걸렸던 타이거JK는 심각한 건강상태 때문에 병원에 실려 가게 됐다. 당시를 회상하던 타이거JK는 “무대 위에 올라가면 안됐는데 주사 맞고 가서 했었다. 그런데 타이거JK가 중요한 무대인데 늦게 오고 안 올라가려고 한다고 소문이 났더라”며 “윤미래가 그걸 만회한다고 유난히 더 뛰었다가 치마가 올라가고 속옷이 보이고 그랬다. 이효리에게 미안했다”고 해명했다.
용준형과 권정열의 활약도 눈부셨다. 용준형은 “가사에 나오는 여자가 모두 한 여자라는데, 혹시 많이 구하시는 그 분이냐”는 MC 김국진의 질문에 “곡을 쓸 때 당시 강렬한 기억을 가지고 출발을 한다. 꼭 그분 얘기는 아니다. 한 이야기로만 모든 곡을 쓰기는 부족하다. 다른 드라마나 로맨스 물이랑 섞인다”고 답했다. 이어 더 연애할 생각 없느냐는 질문에는 “입대를 해야 해서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 사이에 애매한 인연을 만들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센스를 발휘하기도 했다.
권정열과 음악작업을 했던 용준형은 “권정열의 콘서트에 갔다가 진짜 가수가 이런 거구나라고 느꼈다”고 설명하며 그와 피처링 작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고백했다. 용준형이 자신의 대기실을 찾는 순간 피처링 제안을 눈치챘다고 고백한 권정열은 “순수한 마음으로 콘서트를 오진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아 웃음을 자아냈다. 용준형은 “그땐 곡이 없었다. 순수한 마음으로 콘서트 갔던 것”이라고 해명 아닌 해명을 했다.
용준형과 권정열의 케미는 기대 이상이었다. 함께 피처링을 한 인연으로 ‘라디오 스타’에 출연하게 된 이들이었지만 그 동안 작업한 가수 중 최고의 파트너로 다른 사람을 지목하면서 많은 이들을 폭소케 만든 것이다. 그런가 하면 권정열은 신승훈의 커버곡을 부른 뒤 ‘너무 야하다’라는 평을 들은 사연과 ‘무한도전’ 촬영 당시 생긴 백태 캡쳐 트라우마를 고백하며 “건강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셀프디스와 솔직담백한 토크로 시종일관 웃음을 선사한 ‘입을 맞춘 사람들’은 마음이 척척 맞는 커플들이었다. 그리고 역시 이들은 뮤지션이었다. 용준형과 권정열은 함께 입을 맞춘 ‘소나기’의 무대를 꾸미면서 호흡을 자랑했으며, 비지와 함께 ‘엄지손가락’을 부른 타이거JK의 힙합 스웨그는 여전했다. 윤미래는 ‘검은 행복’으로 무대 위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음악 팬들의 눈과 귀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방송 후 시청자들 역시 이들의 케미에 크게 호응을 보내며 이들을 응원하고 활발한 활동을 기원했다. 시청률 역시 동시간대 예능 1위를 차지했다. 19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라디오스타’ 2부는 수도권 기준 5.4%를 기록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