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전략 게임 장르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방어하는 동시에 본격적인 글로벌 공략 첨병을 맡을 ‘아이언쓰론(Iron Throne)’이 주인공이다.
넷마블은 19일 지난 1월 NTP 미디어 행사에서 ‘퍼스트본’이라는 프로젝트명으로 공개한 바 있는 전략 게임 아이언쓰론을 공개했다. 왕국을 키우고 세를 넓히는 전략 게임에 영웅 육성의 RPG(역할수행게임) 요소를 더한 작품으로 이날 사전예약을 개시, 다음달 글로벌 출시 예정이다.
▶ ‘전략’에 RPG부터 AR까지 다 넣었다
글로벌 원빌드(단일형태)로 선보이는 아이언쓰론은 넷마블 자회사 포플랫(4PLAT)이 개발한 모바일 전략 MMO(대규모다중접속) 장르 게임이다. ‘삼국지’ 등으로 유명한 전통적 전략 게임이 모바일 멀티플레이어 환경과 만난 형태다.
전략 게임 대부분은 이용자가 자신의 영지, 성, 기지 따위에 각종 건축물 등을 지으며 강화‧성장시키고 병력을 이용해 세력을 확장하며 즐기는 방식이 기본이다. 모바일 환경에서는 틈틈이 접속해 미리 설정한 건설, 전투 등 결과를 확인‧관리하는 게임으로 변화했고 이용자들이 ‘연맹’을 형성하는 온라인 콘텐츠도 더해졌다.
이 같은 모바일 전략 게임은 최근 다양한 신작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날 국내 구글 플레이 게임 매출 순위에서 중국 이펀컴퍼니의 전략 게임 ‘삼국지M’이 5위를 기록 중이며 YJM게임즈의 ‘삼국지 블랙라벨’, JD게임즈의 ‘짐의강산’, 조이시티의 ‘캐리비안의 해적’ 등이 중위권에 포진하고 있다. 넷마블은 아이언쓰론으로 경쟁에 합류하게 된다.
넷마블의 첫 전략 게임 아이언쓰론의 차별화 포인트는 강화된 온라인 플레이와 RPG 시스템을 차용한 성장 요소 등이다. 생산, 채집, 사냥, 연구, 건설, 제작 등을 통해 경쟁하는 기본은 동일하며 ‘영웅’들을 성장시키고 동시접속 오픈월드 환경에서 세계 이용자들과 실시간 전투를 벌일 수 있다.
온라인 콘텐츠로 고유 능력(버프)을 얻을 수 있는 ‘아티팩트전’과 단 하나의 왕성을 차지하기 위한 ‘왕성전’부터, 20대20 규모 ‘팀 데스매치’,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배틀로얄’ 등 모드를 지원한다. 배틀로얄의 경우 병력 손실 없이 순수하게 전투를 즐길 수 있는 콘텐츠다.
여기에 수집한 영웅을 성장시키는 방법으로 강화, 장비, 룬 등 RPG 요소가 더해진다. 또 별도 공간에서 퀘스트(임무)를 수행하며 이야기를 진행하는 ‘마을모드’, 4종의 병종과 마법을 사용하는 시뮬레이션 전투 ‘차원전’ 등 RPG 분위기를 자아내는 콘텐츠가 준비됐다.
아이언쓰론은 RPG 요소 외에도 ‘포켓몬고’부터 주목을 받았던 AR 기술까지 접목, 이용자가 AR 기능을 통해 자신의 ‘드래곤’ 등을 키우고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전략 게임 특유의 느린 진행과 지루함을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 밖에 넷마블은 아이언쓰론에 고품질의 3D 그래픽으로 성채와 전투를 구현, 기존 전략 게임들보다 화려하고 역동적인 연출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전투에는 드래곤까지 참여시켜 보는 재미를 더할 수 있다.
▶ ‘글로벌 원빌드’에 담은 기대감
실시간 온라인 전투와 RPG 요소 등을 결합했지만 아이언쓰론은 기본적으로 전략 게임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다. 현행 최고 인기 전략 게임 삼국지M과의 정면대결로 넷마블이 국산 게임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 지 이목을 끈다.
특히 전략 게임은 각종 건축 등 활동에 많은 대기시간을 요하는 만큼 과금으로 이를 단축시키는 BM(수익모델)이 일반적이다. 아이언쓰론 역시 이 형태를 벗어나지 않을 전망으로 흥행할 경우 꾸준한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넷마블은 매출 상위권에 포진한 3개작이 모두 출시 후 1~4년 이상 된 만큼 신작에 목마른 상황이다.
다만 기존 넷마블이 RPG 등의 주요 BM으로 운영해온 확률형 아이템은 아이언쓰론에서 찾아보기 어려울 예정이다. 글로벌 원빌드로 중국을 제외한 세계 251개국에 출시하는 만큼 특히 서구 시장 정서에 맞지 않는 과금 유도는 지양한다는 것이 넷마블의 방침이다.
아이언쓰론으로 북미, 유럽 등 서구 시장까지 본격 공략한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기존 ‘리니지2 레볼루션’ 등 글로벌 서비스 타이틀은 콘텐츠에 차이를 준 철저한 현지화를 거쳤지만 일본 등 아시아권에 비해 서구권에서는 부진했다.
이에 넷마블은 앞서 파악한 시장 정보를 기반으로 서구 이용자들이 익숙치 않은 MMORPG보다 전략 게임을 내세웠다. 글로벌 원빌드 역시 기획 단계부터 모든 지역에서 통할 수 있는 게임성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택한 방법이다.
아이언쓰론은 넷마블이 전략 게임까지 장르를 다각화 할 뿐 아니라 기존 RPG 중심의 현지화 빌드 전략마저 시장 상황에 맞춰 빠르게 전환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타이틀이다. 지난 NTP 행사에서 선언한 장르‧플랫폼 다각화의 신호탄인 셈이다.
이승원 넷마블 웨스턴사업담당 부사장은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원빌드 출시를 염두에 두고 개발한 게임이기에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둬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고 싶다”며 아이언쓰론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