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로그인] ‘검은사막 모바일’, 점검 연속에 거래소 문제까지 ‘몸살’

[게임 로그인] ‘검은사막 모바일’, 점검 연속에 거래소 문제까지 ‘몸살’

기사승인 2018-04-20 19:43:45

출시 후 2개월여 동안 흥행가도를 달리는 펄어비스의 모바일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검은사막 모바일’이 이용자 신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20일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의 정기 업데이트를 위한 서버 점검을 오전 2시부터 9시까지 진행했다. 신규 지역 ‘크론성’과 새로운 시스템 등 68건의 패치가 이뤄졌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지난 2월 출시 이후 구글플레이 매출 2위를 굳게 지키고 있다.

정기 점검이 마무리 되고 펄어비스는 오전 9시 45분부터 일부 서버에 접속 장애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임시 점검을 추가로 진행했다. 점검은 애초에 10시 45분까지 약 1시간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작업이 지연되면서 오후 12시 15분까지 1시간 30분가량 연장됐다.

연장을 거쳐 임시 점검까지 마쳤지만 서버 접속 불안정과 클라이언트 강제 종료 현상 등이 연달아 발견되면서 검은사막 모바일은 오후 2시부터 3시 24분까지 다시 긴급 점검을 가졌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연이은 점검 이후 이날 오후 3시 30분경부터 서비스가 재개됐지만 공식 카페 등 이용자 커뮤니티에는 불만이 고조됐다. 일부 이용자들은 게시판에 정기점검, 임시점검, 연장점검, 긴급점검 등을 ‘4대 명검’이라고 부르며 희화화하기도 했다.

현재 검은사막 모바일은 정상 서비스되고 있지만 펄어비스의 운영에 불안한 모습은 남았다. 임시점검을 통해 적용된 패치 내용에 서버 접속, 클라이언트 불안정 문제뿐 아니라 게임 내 ‘거래소’ 관련 사항도 포함되면서 이용자 불만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펄어비스는 이번 패치에서 ‘지정거래’ 아이템의 등록 가격을 20일 업데이트 이전의 가격으로 재조정했다. “다른 계정의 은화로 ‘신화’ 아이템을 구입 후 지정거래로 특정 계정에 아이템을 모아 재판매할 경우 부당한 이득을 취할 수 있는 위험성을 파악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일부 이용자가 여러 계정과 비인가 자동화 프로그램(매크로) 등을 이용해 높은 가치를 지닌 아이템을 지정거래 기능으로 모음으로써, 게임 내 경제를 왜곡하는 문제가 발견된 것이다. 

거래소와 시세가 존재하는 MMORPG에서는 이 같은 불공정 거래가 발생하면 다수 이용자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

이용자들은 공식 카페에 “신중하지 못한 업데이트를 했다”, “했다가 안했다가 장난친다”, “이미 이득을 본 사람들은 어떻게 하느냐” 등의 불만을 쏟아냈다. 동시에 “문제를 해결해도 불만이 나온다”는 의견도 있었다.

앞서 펄어비스는 게임 내에서 비인가 프로그램을 활용해 불법적 행위를 하는 이용자들을 법적 대응을 포함, 강력 제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인터넷 방송에서 매크로 이용 모습이 포착되면서 불만이 고조된 데 따른 것이다. 이 같은 행위가 부당 이득까지 이어진 것이다.

또 지난 13일 진행된 업데이트 이후에는 아이템 드롭(획득) 확률이 낮다는 문의에 따라 현황을 전수 조사한 결과 오류가 발견돼 빈축을 사기도 했다. 추가된 ‘용맹의 징표’ 아이템의 드롭률 증가 이벤트 수치가 정상 적용되지 않으면서 전체 아이템 드롭 확률이 결과적으로 하향된 것이다.

당시 이용자들은 펄어비스에 대한 신뢰 문제를 제기하며 게임 내 유료 재화인 ‘펄’과 부정적 의미의 ‘없어’를 합성해 ‘펄없어’라는 별칭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검은사막 모바일이 타 게임에 비해 높은 등급 아이템 획득이 어려운 만큼 유료 아이템이 아님에도 민감한 반응이 나왔다.

펄어비스는 드롭률 문제를 즉각 수정, 이에 대한 보상을 이용자들에게 일괄 지급했고 불만도 다소 잦아들었지만 오래지 않아 이번 지정거래 문제가 겹쳐 다시 비난이 일고 있다.

펄어비스도 대응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버그(오류) 문제를 극복하고 흥행을 지속하기 위해 문제 발생 시마다 게임 내 편의 아이템 등을 보상으로 지급하고, 매주 새로운 콘텐츠·시스템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게임성을 개선하고 있다. 다음 주에는 신규 캐릭터 직업 ‘소서러(가칭)’를 추가할 예정이다. 

펄어비스는 PC판과 달리 자체 운영인 만큼 서버와 클라이언트 개발 인력을 일원화해 문제에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조직을 구성했다.

그러나 검은사막 모바일이 현재 국내 서비스하는 모바일 게임 중 최고 수준의 이용자 수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운영 인력이 물리적으로 더 충원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채용을 통한 인력 확충 등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많은 인기를 누리는 만큼 모든 문제에 완벽하게 대응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지만 꾸준한 업데이트와 개발·운영진 대응으로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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