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가 송아지 질병 예방과 성장에 도움을 주고 경영비 절감을 통해 한우농가 경쟁력을 높이는 '초유은행'을 운영한다.
전국 최고 수준의 한우 사육 규모를 자랑하는 경주지역은 연간 3만마리의 한우 송아지가 생산된다.
이 가운데 어미 소의 포유 거부와 면역물질 없는 초유 등 초유급여와 관련, 폐사하는 송아지는 연간 2100마리로 총 폐사의 70%를 차지한다.
반면 젖소의 잉여 초유는 마리당 38ℓ(3일간)가 생산되지만 활용도가 낮아 대부분 폐기 처분되는 실정이다.
이를 활용한 것이 바로 초유은행이다.
초유는 소가 새끼를 낳은 후 1~2일간 생산하는 진한 노란색의 우유로 송아지 설사, 감염증 예방 등에 중요한 면역물질인 면역글로불린과 비타민A, 무기질 등이 다량 함유돼 있다.
경주시농업기술센터는 초유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친환경축산관리실에 유성분분석기, 저온살균기, 초저온냉동고 등 관련 설비를 갖추고 오는 6월부터 본격 보급할 예정이다.
올해는 송아지 3000마리에 초유를 공급할 수 있는 0.9ℓ짜리 6000병을 생산할 계획이다.
젖소 분만 전 건유기에 송아지 설사 백신을 접종하고 분만 후 젖소 송아지에 사용하고 남은 초유를 수거, 유성분 분석을 거쳐 65℃의 저온에서 30분간 살균한 뒤 영하 20℃로 급속냉동 보관해 필요한 농가에 공급한다.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낙농육우협회, 축협, 한우협회 등 유관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낙농육우협회는 젖소농가 선정, 백신처리를 맡고 축협과 한우협회는 초유은행 홍보, 초유 효과 검증·피드백에 주력한다.
농업기술센터는 초유은행 운영 관리를 책임진다.
이해규 경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송아지 질병예방과 성장률 향상을 위해 초유를 필요로 하는 한우농가가 점점 늘면서 초유은행을 통해 연간 63억원 상당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며 "철저한 안전 관리와 양질의 초유 공급체계를 통해 지역 한우농가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여가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경주=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