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하면서 국내 IT공룡인 카카오 및 네이버와의 격돌이 예상된다.
1라운드는 기업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는 ‘AI(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글로벌 AI 스피커 시장 규모가 2021년 35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자사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 기반의 AI 스피커 ‘프렌즈’를 출시했다. 이후 온라인 네이버 스토어 및 라인프렌즈 스토어, 오프라인 라인프렌즈스토어 등으로 한정됐던 판매처를 LG유플러스 오프라인 매장 및 대형가전양판점 등으로 확대하며 판매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11월 ‘카카오미니’를 출시한 뒤 카카오톡 보내기, 음식 주문, 카카오 택시 호출 등의 서비스를 추가하며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이에 질세라 삼성전자도 올해 중으로 AI 스피커 시장에 출사표를 낸다. 고동진 삼성전자 IM사업부문장은 지난 2월2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18’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하반기 AI 스피커를 출시할 예정이다. 좋은 품질로 소비자로부터 ‘참 잘 샀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전했다.
3사의 경쟁은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시장을 개척한 카카오는 지난달 거래액이 1조1300억원을 기록해 전년 4월 대비 900%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현재 가입자 수는 21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네이버페이도 포털사이트 네이버 가입자를 기반으로 성장, 가입자 2400만명과 온라인 가맹점 19만여곳을 확보한 상태다.
카카오보다 약 1년여 늦게 시장에 뛰어든 삼성전자는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잠식해나가는 중이다. 2015년 9월 출시 이후 2년 반 만에 가입자 1000만명, 누적 결제액 18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결제액 기준 시장 점유율 50%를 넘는 쾌거를 달성했다. 나아가 인도와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활로를 꾀하고 있다. 인도 시장에서는 출시 두 달 만에 가입자가 100만명 증가하는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시장 확대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자사 AI 서비스와 뉴스의 접목도 꾀했다. 삼성그룹의 벤처‧스타트업 투자회사인 삼성벤처투자는 지난해 싸이월드에 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삼성전자가 단순 뉴스 편집권 확보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자사 AI 비서 ‘빅스비’와 싸이월드가 선보인 뉴스 큐레이션 애플리케이션 ‘큐(QUE)’를 연동, ‘갤럭시S8’ 이상의 스마트폰에서 큐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빅스비와 관련한 뉴스 및 음원 서비스 등 콘텐츠 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4차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로 기업의 속성을 하나도 구분 지을 수 없을 때가 많아졌다”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라이벌이 될 수 있는 셈이라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