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로 바뀐 유통지형…황사마스크 판매 증가, 인터넷 쇼핑 늘어

미세먼지로 바뀐 유통지형…황사마스크 판매 증가, 인터넷 쇼핑 늘어

기사승인 2018-04-24 08:48:45



하늘을 뒤덮은 미세먼지가 국내 유통 지형을 뒤흔들고 있다. 지난해 대비 소비심리가 회복됐고, 미세먼지나 장보기 관련 제품군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3월 L.POINT 소비지수는 3.0% 상승을 기록했다.

대형마트 상품군별 소비지수에 따르면 생필품 소비에도 환경적 이슈가 작용했다. 미세먼지와 황사의 영향으로 생수와 차(茶)류가 각각 20.3%, 5.5% 증가했으며, 마스크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일반 의약외품에 대한 소비가 28.5% 증가했다. 

꽃샘추위가 물러가면서 몰려오는 미세먼지와 황사로 인해 편의점에서 마스크와 렌즈 세척액을 구매하는 소비가 각각 113.5%, 62.2%로 크게 증가했고 특히 황사 마스크가 223.2%로 가장 크게 늘어났다. 중국에서 불어오는 남서풍의 영향으로 4~5월까지 황사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당분간은 황사나 미세먼지에 관련된 소비가 호조세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진다.

이처럼 미세먼지에 황사까지 덮치며 대기 농도가 연일 나쁨을 기록하자 관련 가전 제품 수요는 연일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유통영역별 L.POINT 소비지수에 따르면 가전전문판매점 소비가 5.6% 상승했으며, 공기청정기,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클린가전에 대한 소비가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소비자들이 밖으로 나가지 않으면서 유통영역별 엘포인트 소비지수에 따르면 인터넷 쇼핑이 17.0%로 가장 크게 증가했다. 전년 대비 회복된 소비심리와 함께 미세먼지 이슈로 인해 생필품과 신선식품을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여성뿐 아니라 30~50대 남성고객에서도 나타났다.

인터넷 쇼핑몰의 상품별 매출 증감률을 살펴보면 생수 25.1%, 탄산수 58.2%, 우유 46.3%, 국내산 돼지고기(삼겹살, 목살 등) 24.5%, 쌀 79.8% 등으로 생필품과 신선식품 소비가 급증했고 스팀청소기 199.3%, 물걸레청소기 158.6%, 침구청소기 29.0% 등으로 클린가전 또한 증가했다. 이렇듯 쇼핑 스타일의 변화와 기후 환경적 요인들로 인해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쇼핑을 선호하는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멤버스 황윤희 빅데이터부문장은 “올해 3월은 소비가 침체되었던 전년도와 달리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미세먼지와 봄철 황사의 영향이 유통 전반에 미친 덕분에 전반적으로 소비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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