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토론토에서 발생한 ‘묻지마 차량돌진 사고’가 여성 혐오 범죄라는 관측이 나왔다.
AP통신 등 다수 외신은 “토론토 차량돌진 사건의 용의자 알렉 미나시안(25)이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지난 2014년 총격 살해범 엘리엇 로저를 ‘최고의 신사’라고 지칭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미나시안의 페이스북 계정에서는 “인셀(Incel)의 반란이 이미 시작됐다. 우리는 모든 ‘차드와 스테이시(Chads and Stacys)’를 타도할 것이다”라는 내용도 발견됐다.
미나시안의 SNS 계정에 등장한 로저는 지난 2014년 미국 샌타바버라의 캘리포니아대학 주변에서 총기를 난사한 살해범이다. 당시 6명이 숨지고 13명이 부상당했다.
한 외신 매체는 '인셀'은 로저가 자신의 구애를 거부한 여성에게 분노를 표시하면서 사용한 '비자발적 독신자'를 의미하는 용어라고 설명했다.
'차드와 스테이시'는 일부 인터넷 동호회원들이 활발한 성생활을 하는 남녀를 비하는 의미로 사용하는 속어라고 덧붙였다.
현재 페이스북은 차량돌진 사건 이후 미나시안의 계정을 폐쇄한 상태다.
토론토 세네카 대학에 다녔던 미나시안의 대학 동료는 캐나다 현지 언론을 통해 "지난주 미나시안을 컴퓨터 프로그램 수업에서 봤다"면서 “그는 남들과 잘 어울리지 않는 사교성이 부족한 친구였다”고 전했다.
지난 23일 미나시안은 자신이 빌린 흰색 승합차를 이용해 토론토 핀치 대로의 교차로와 인도를 들이받았다. 이로 인해 최소 9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부상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이 중 우리 국민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크게 다쳤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