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LG家…전자 ‘함박웃음’ vs 디스플레이·이노텍 ‘울상’

희비 엇갈린 LG家…전자 ‘함박웃음’ vs 디스플레이·이노텍 ‘울상’

기사승인 2018-04-27 05:00:00

LG전자를 끝으로 LG그룹 계열사 중 전자·부품 업계 실적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회사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LG전자는 26일 올해 1분기 매출 15조1230억원, 영업이익 1조1078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20.2% 증가했으며, 각각 역대 1분기 가운데 최대 수치다.

특히 프리미엄 전략과 원가경쟁력을 앞세운 가전 사업의 성과가 크게 돋보였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와 TV 사업을 담당하는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는 합쳐서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HE사업본부 영업이익률 14%는 역대 분기 중 최고 이익률이다.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의 적자 폭도 대폭 개선됐다. MC사업본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1361억원으로 전 분기(2132억원) 대비 약 800억원 줄었다.

반면 LG전자에 대형 OLED 패널을 납품하는 LG디스플레이는 6년만에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졌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매출 5조6753억원, 영업손실 98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디스플레이 업계는 미국 최대 할인행사 블랙프라이데이나 크리스마스 등이 몰린 3‧4분기가 성수기로 꼽힌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매출 하락이 불가피했다는 것이 LG디스플레이 측 입장이다.

중국발 LCD(액정표시장치) 물량 공세가 쏟아질 것이란 업계 예측에 세트업체들의 보수적인 구매전략을 펼친 것도 큰 타격으로 돌아왔다. 당초 LG디스플레이가 예상했던 LCD패널 가격보다 더 큰 하락세를 보이며 전 분기(7조1261억원)와 전년 동기(7조622억원) 대비 20% 감소했다.

LG디스플레이는 “주력으로 밀고 있는 대형 OLED 패널 사업의 감가상각비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해마다 기업이 사용하는 기물이나 설비 등의 가치가 소모되는데 이 감소분을 보전하는 절차를 감가상각이라고 칭한다.  

지난해 12월 산업통상자원부(산자부) 허가 이후 추진 중인 중국 광저우 공장 설립 비용도 만만치 않아 2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부품업체인 LG이노텍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LG이노텍 2018년 1분기 영업이익은 1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8%, 전 분기 대비 88.1% 각각 하락했다. 당기순익은 97억원 순손실을 기록, 적자 전환했다.

주 공급 업체인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 부진과 LG전자의 전략스마트폰 ‘G7’ 출시가 2분기로 미뤄진 것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당초 LG전자는 1분기 ‘G’ 시리즈를 출시 전략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적자가 계속되면 MC사업본부 체질개선을 선언,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면 수정하며 G시리즈를 출시를 늦춘 바 있다.

LG이노텍에 따르면 실제로 모바일 부품 수요가 감소하며 기판소재사업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9%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OLED 판매 비중을 최대한 높이는 것만이 (LG디스플레이의) 돌파구”라며 “LG이노텍은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에 따라 2분기 실적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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