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7일 판문점에서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비핵화 약속을 문서화할 수 있다면, 확고한 성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 CNN방송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강 장관은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서울에서 이뤄진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강 장관은 인터뷰를 통해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및 남북관계 등을 포괄하는 폭넓은 현안을 담은 공동성명이 채택될 수 있음을 암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장관은 “그간 정전 상태를 유지해 온 남한과 북한이 평화협정을 위한 갑작스러운 움직임을 가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면서 “적대감을 없애가면서 ‘평화 실체’를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측이 충분한 신뢰를 확보했다면 평화조약에 서명할 준비가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또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된 것 관련해 “분명히 공(功)은 취임 직후부터 이 일을 움켜쥐기로 마음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역할을 평가했다. 강 장관은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긴밀한 협의를 이어오고 있다”면서 “결코 북한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는 (공통의) 메시지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