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27일, 국내에서는 예비군 훈련이 진행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북 정상회담하는데 예비군 간다”라는 게시글이 지난 26일 올라왔다. 작성자는 이날 예비군 관할 소집부대장으로부터 받은 ‘전반기 향방작계훈련 기본교육’에 관한 안내 문자 내용을 공개했다.
향방작계훈련이란 통합방위작전 수행능력 제고를 위해 지역 단위로 실시하는 군 훈련을 말한다. 훈련은 전·후반기 2회 실시된다. 대상에는 1~4년 차 동원 미지정 예비군, 5~6년 차 예비군이 해당된다. 예비군은 국가 유사시 현역 군부대에 동원될 의무를 가지고 있다.
작성자가 공개한 문자에는 2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되는 훈련 일정이 적혀있다. 전투복, 전투화, 신분증 등 준비물에 관한 사항과 무단 불참에 대한 안내도 함께 공지돼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정상회담과 동시에 예비군 훈련을 진행하는 것이 부적합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회담의 목적은 북한과의 평화 및 협력관계 구축인 반면 예비군 훈련은 전시를 대비하기 위해 진행된다는 것이다.
회담 당일 훈련에 참여하는 또 다른 예비군들은 “m16들고 그대로 판문점 가? 무슨 의미냐” “정상회담 날에 동사무소라니.. #아이러니” “이 역사적인 날에 예비군 #어이 상실” “회담에 예비군이라니 참 모순” “정상회담 실화가 예비군가는 날인데 뭐이고”라는 글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국방부 동원기획관 예비전력과는 “오늘 예비군 훈련이 진행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예비전력과 관계자는 “훈련은 동예비군중대에서 일정을 자율적으로 조율한다”며 “국방부에서는 일정을 보고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훈련이 진행되는 장소에 관한 질문에는 “몇 군데에서 금일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전달할 수 없다”며 “입장은 공식 대변인을 통해 전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남북 정상회담은 27일 오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순조롭게 시작됐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