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도시기구(이하 OWHC) 공식 홈페이지에 한국어 버전이 신설된다.

지난 24~26일 몬테네그로 코토르에서 열린 '제45차 OWHC 정기 이사회'에서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에 이어 공식 홈페이지에 한국어 버전을 추가하기로 결의했다.

이번 정기 이사회에는 의장 도시인 캐나다 퀘벡시를 비롯해 벨기에 브뤼셀, 오스트리아 비엔나 등 8개 이사도시와 OWHC 관계자 52명이 참석해 기구 예산과 향후 운영방안 등을 논의했다.

경북 경주시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유일한 이사도시로 참석해 유럽과 남미 지역 도시들 위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아태지역 도시들의 권리와 이익 보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했다.

특히 OWHC 공식홈페이지에 한국어 버전을 추가하기로 결의한 것은 경주시가 2013년 OWHC 지역사무처를 유치하고 난 후 두 차례의 아태지역 총회와 세계총회를 통해 저력과 위상을 여실히 보여준 결과로 평가된다.

경주시는 OWHC 공식홈페이지 한국어 사용을 시작으로 세계유산도시기구의 유용한 정보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국어를 공식 언어로 지정해 줄 것을 차기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이사회에 참석한 강철구 부시장은 "국제기구 본부가 우리나라에 없으면서도 공식 홈페이지에 한국어가 사용되는 경우는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회원도시의 신뢰를 바탕으로 세계유산의 진정한 가치와 정체성을 지키고 유산도시의 다양한 매력을 공유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OWHC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한 314개 도시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자 지난 1993년 모로코 페즈에서 창립됐다.

경주시는 지난해 경주에서 열린 제14차 OWHC 세계총회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 이사도시로 선출됐다.

경주=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