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판문점 선언, 해외 호평 잇따라…관건은 ‘시행 가능성’

[남북정상회담] 판문점 선언, 해외 호평 잇따라…관건은 ‘시행 가능성’

기사승인 2018-04-28 10:38:42

남한과 북한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힘쓰겠다고 공동 발표한 ‘4.27 판문점 선언’에 해외 주요국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자국 평창동계올림픽 대표선수단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지금 우리는 그 누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나은 대안을 가지고 있다”며 북한과 남한, 한국의 모든 사람이 화합과 번영, 평화 속에서 사는 일이 일어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전쟁은 끝날 것이다. 미국은 한국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매우 자랑스러워해야 한다”고도 했다.

중국 외교부도 이날 루캉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이번 회담에서 거둔 성과는 남북 간 화해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중국은 이와 관련해 축하와 환영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과거 분단국가였던 독일도 연방정부 브리핑 자리에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라이너 브로일 외무부 대변인은 “남한이 내민 손을 북한이 잡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실질적으로도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면서 “남한은 진지한 노력을 해왔다. 북한도 진지함을 가지고 대화할 것을 바란다”고 전했다. 영국과 스위스, 스웨덴 등 세계 각국의 축하 인사도 이어졌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이 나눈 대화의 ‘실현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프랑스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앙투앙 봉다즈 박사는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정치적 약속을 기술적 로드맵으로 전환하는 매우 어려운 작업이 남아있다”며 “아직 갈 길이 멀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남북정상회담 내용에 구체성이 결여된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비핵화를 향한 남북이 협력할 것은 2005년 6자회담 9‧19 공동성명, 1992년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문’ 등에도 나왔던 만큼 그 이상의 진전은 없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핵 없는 한반도 실현’을 공동 목표로 명시함으로써 북미정상회담에서 본격적인 비핵화 협상을 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풀어야할 과제가 많다고 봤다.

일본 전문가들도 의견을 보탰다. 오쿠조노 히데키 시즈오카 현립대 교수는 “문제는 ‘완전한 비핵화’의 실제 시행 여부”라며 “향후 선언이 실행되는 과정에서 비핵화를 이행하는 과정에 대한 논의가 심화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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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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