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국내외 스마트폰 가격비교 사이트를 오픈한 가운데 실제 스마트폰 판매량에도 영향 미칠지 이목이 집중된다.
2일 방통위에 따르면 이동통신 단말기 국내외 가격 정보는 방송 통신 이용자 정보 포털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비교 대상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총 17개국의 11개 단말기다. 소비자는 각국의 1위 및 2위 이동통신사 출고가와 제조사가 판매하는 자급 단말기의 가격 등을 비교할 수 있다.
해당 사이트를 살펴보면 지난 4월 기준 삼성 ‘갤럭시S9(64GB)’의 국내 1위 이동통신사(SKT) 출고가는 95만7000원으로 13개국 중 두 번째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갤럭시S9(64GB) 출시에 맞춰 ‘갤럭시S8(64GB)’ 출고가가 3월 93만5000원에서 4월 79만9700원으로 낮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직접적인 가격 비교는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LG G7 ThinQ’ 판매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의 스펙이 고도화 된 상황에서 기업이 차별화를 꾀할 수 있는 분야는 많지 않다. 업계가 LG G7 ThinQ 가격에 주목하는 이유다.
국내외 가격 비교가 공개되면 국내 소비자들은 보다 합리적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해외에서 판매되는 단말기 가격이 더 저렴할 경우 국내 시장이 아닌 해외 직구를 통해 단말기를 구매할 가능성이 높다. LG전자로서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2인자로 남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G7 단말기 전체 판매량은 증가하더라도 국가별 판매량 집계 순위에서 한국 점유율이 낮아지는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해외보다 국내 출시가가 높을 경우 ‘자국 홀대론’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애플도 미국과 한국의 출시가에 큰 차이를 둬 국내 소비자들의 원성을 산 바 있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X(텐)’ 출고가를 미국 106만~122만원, 일본 112만~129만원, 한국 142만~163만원으로 각각 책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보다 가격이 저렴하면 LG전자 스마트폰을 사겠다는 이들이 많다. G7의 승패 요소가 ‘가격’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해외보다 국내 출시가가 높을 경우 브랜드에 대한 고객의 만족도가 낮아질 수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