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오염된 로메인(Romaine) 상추를 먹고 장 출혈성 대장균에 걸린 환자 중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의 한 주민이 장 출혈성 대장균 ‘이콜라이 O157:H7’에 오염된 로메인 상추를 먹고 숨졌다고 전했다. 사망자의 신원은 사생활 보호를 위해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지난 3월 말부터 오염된 로메인 상추를 먹은 이콜라이 환자가 속출했다. 현재까지 121명이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콜라이에 감염되면 쉬가독소(Shiga toxin)가 생성돼 복통과 구토, 피 섞인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콜라이 환자 중 14명은 용혈성 요독 증후군으로 악화돼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용혈성 요독 중후군이란 장 출혈성 대장균에 감염된 뒤 신장 기능이 저하되는 것을 말한다.
CDC는 감염 환자가 속출하자 미리 썰어 판매되는 로메인 상추 포장제품을 폐기하도록 조치하고 섭취를 중단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미국 당국은 현재 오염 의심 농장을 조사 중이다. 미국에서 생산·유통되는 녹색 채소의 90% 이상은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 주에서 재배되고 있다. 이 중 애리조나 주 남동부 유마 지역의 최소 20개의 농장이 미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오염원은 아직 정확히 규명되지 않은 상태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