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갑질’ 이후 금전적 피해 이어져…계열사 시총 5659억원 증발

대한항공 ‘갑질’ 이후 금전적 피해 이어져…계열사 시총 5659억원 증발

기사승인 2018-05-10 15:26:07

대한항공 사주 일가의 ‘갑질 파문’ 이후 금전적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9일 대한항공의 주가는 전일 대비 2.91% 하락한 3만3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진에어는 4.38% 떨어진 3만600원, 한진칼은 2.38% 내린 2만2550원에 거래가 종료됐다.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폭언 ·폭행 영상’이 공개된 후 하루 만에 일어난 결과였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여객마케팅부 전무의 ‘물벼락 갑질’이 알려지기 전날인 지난달 11일 대한항공·한진칼·진에어·한진·한국공항 등 한진그룹의 5개 상장사 주식의 시가총액(시총)은 6조1780억원이었다. 지난달 18일 5곳의 시총이 5조8,58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200억원이 증발한 것이다.

총수 일가의 갑질로 주가가 하락된 경우는 이번만이 아니다. 조현아 전 칼호텔 사장은 지난 2014년 12월 미국 뉴욕 JFK 국제공항에서 물의를 빚었다. 당시 대한항공 여객기에 탑승했던 조 전 부사장은 램프 리턴(탑승 게이트로 되돌리는 일)을 하도록 지시하고 사무장을 강제로 내리게 했다. 조 전 사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지난 2014년 12월12일부터 대한항공 및 한진칼의 시총은 6일간 총 2359억원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대한항공의 광고대행사가 2차 금전적 피해를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JTBC 뉴스 프로그램에서는 지난달 18일 대한항공의 광고대행사가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 김종혁 JTBC 앵커는 “갑질로 온갖 수모를 겪은 광고대행사가 2차 금전적 피해까지 입고 있다”고 꼬집었다. 

함께 출연한 양지열 변호사는 “광고대행사의 수익은 제작 대금과 매체 수수료에서 발생한다”며 “대한항공이 광고를 중단한 현 시점에서 광고대행사가 매체 수수료로 수익을 벌기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매체 수수료란 광고대행사가 광고주의 광고물을 매체에 게재 또는 방송한 대가로 지급받는 금액이다. 이는 대행사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기도 한다.

이어 양 변호사는 “피해액은 수억에서 수십억으로 추정된다”며 광고대행사가 오너리스크의 간접적 피해자라고 설명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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