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는 10일 시청 회의실에서 영일만항의 항로 다변화를 위해 러시아(블라디보스토크항), 필리핀(마닐라항) 정기 컨테이너 항로 개설 협약을 체결했다.

러시아 항로는 주 2항차인 기존 항로에 추가로 고려해운이 컨테이너 운송선박 2척을 투입, 이달부터 매주 금요일 영일만항에서 출항해 일본을 거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으로 운항할 예정이다. 

필리핀 항로는 기존 베트남, 태국 항로를 대신해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는 베트남, 필리핀(마닐라항)으로 변경 개설했다.

고려해운, 남성해운이 공동으로 컨테이너 운반선박 3척을 투입, 오는 14일부터 매주 월요일 영일만항을 출항해 베트남 호치만항을 거쳐 필리핀 마닐라항으로 운항한다.

이에 따라 영일만항은 중국, 일본, 러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홍콩 등 8개국, 7개 항로, 29포트, 주 8항차로 서비스가 확대된다.

러시아 항로 추가 개설로 북방항로가 주 3항차로 확대됨에 따라 대북방교역 서비스가 강화됐다.

베트남·필리핀 항로 운항으로 철강재와 부원료, 우드펠릿 화물 물동량도 안정적으로 유치해 나갈 수 있게 됐다.

이번 정기 컨테이너 항로개설로 영일만항은 남북 경제협력과 북방교역 활성화에 대비, 환동해 북방물류를 선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 영일만항을 이용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10만3659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2016년 대비 115% 증가했다.

올해 4월까지는 3만7990TEU로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다.

러시아와 동남아 물동량이 전체 물동량의 63%를 차지하는 등 물동량이 큰 폭으로 늘어 정기 항로를 추가 개설하게 됐다.

이강덕 시장은 "영일만항을 핵심 축으로 포항이 북방교역의 중심지로 발전할 수 있도록 선제적 조치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