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월드컵 특수로 ‘초대형 TV’ 1위 쐐기 박나?

삼성, 월드컵 특수로 ‘초대형 TV’ 1위 쐐기 박나?

기사승인 2018-05-15 05:00:00

2018 러시아 월드컵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삼성전자가 ‘월드컵 특수’를 받아 글로벌 초대형 TV 시장 1위 자리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14일 시장조사업체 IHS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전후로 글로벌 TV 판매량이 1억877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대비 6.8% 증가한 수치다. 

이는 제조사가 스포츠 특수에 힘입어 평소보다 높은 수익성을 거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개 글로벌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열릴 경우 제조사들은 재고 떨이 및 새 시즌 맞이를 위해 기존 제품을 대거 할인한다. 축구 경기를 보다 넓은 화면으로 감상하고자 하는 고객, 당초 TV를 교체할 의향이 있었던 고객들의 수요와 맞물리면서 TV 판매 증가로 이어지는 셈이다.

삼성전자도 월드컵에 발맞춰 세계 최대 TV 시장인 북미에서 자사 주력 모델들의 대대적 할인 공세에 돌입했다. 삼성전자 북미법인은 65인치짜리 QLED TV를 1800달러(약 192만원) 할인한 2999달러(약 319만원), 55인치 제품은 1200달러(약 128만원) 낮아진 2299달러(약 245만원)에 판매 중이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월드컵에 특수에 힘입어 특히 75인치 이상 초대형 TV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굳힐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해당 시장은 삼성전자가 현재 주력하고 있는 분야다. 독일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지난해 75인치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50%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다만 경쟁사들의 움직임도 만만치 않을 예정이다. 지난해 1분기 초대형 TV 시장 1위였던 소니는 왕좌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소니는 기존에 주력했던 LCD TV와 더불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로 라인업을 재구성, 글로벌 TV 1위 자리를 한 차례 되찾은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소니는 우수한 제품력도 인정받으며 삼성을 위협 중이다. 지난달 미국 TV 리뷰 전문 매체 알팅스(Rtings)가 발표한 ‘2018년 봄에 가장 구매하기 좋은 제품’ 중 70~75인치 중가형(XBR75X900E), 저가형(KD70X690E) 중 최고의 TV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75인치 TV 테스트에서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최고의 제품’으로 뽑히기도 했다 

LG전자의 행보도 눈여겨봐야 한다. 삼성전자 글로벌 경쟁사인 LG전자는 현재 65인치 TV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65인치 TV 시장 대비 초대형 TV에 대한 시장 수요가 크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요하다면 언제든 75인치 시장을 주력 시장으로 삼을 수 있는만큼 삼성전자로서는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LG전자마저 75인치 시장에 주력할 경우 삼성-LG-소니의 치열한 3파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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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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