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장 출마를 공식화했다가 여의치 않자 다시 경북도의원에 출마한 일부 인물들에 대한 주민들의 비난이 거세다.
이미 자치단체장 정당 공천 경선에 참여했다가 탈락하자 다시 경북도의원으로 눈높이를 낮춰 출마한 사례도 잦아 올바른 정치철학 없이 ‘자리 찾기에만 급급하다’는 원성도 있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자치단체장 출마를 시사하며 다니다가 경북도의원으로 갈아탄 일부 인물들에게 공천한 경우도 있어 최근 계속되는 공천 잡음에 기름을 부었다.
여기에다 공천 잡음으로 반 자유한국당 정서가 날로 확산되자 일부 인물들이 무소속바람에 편승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난도 이어져 줏대 없는 지역정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져 가고 있다.
경북 일부 지역 도의원 중 자치단체장 출마를 공식화했거나, 자유한국당 자치단체장 공천 경선에 참여했다가 탈락한 뒤 도의원으로 눈높이를 낮춘 인물은 파악된 것만 7명.
이들은 울진 A 의원, 성주 B 의원, 상주 C 의원, 경주 D 의원, 영덕 E 의원, 구미 F 의원, 칠곡 G 의원 등이다.
이중 울진 A 의원과 성주 B 의원, 상주 C 의원은 해당 지역 자유한국당 자치단체장 공천 경선에 참여했다 탈락한 뒤 다시 무소속으로 경북도의원에 출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 D 의원, 영덕 E 의원, 구미 F 의원, 칠곡 G 의원은 자치단체장 출마를 공식화하며 선거운동을 하다가 돌연 포기하고, 경북도의원 출마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주 D 의원과 칠곡 G 의원의 경우 자치단체장 선거를 포기하고, 경북도의원으로 나왔지만 자유한국당 공천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대부분은 “주민들의 거센 권유가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반면 상주 H 도의원은 자치단체장에 출마했다가 공천 경선에서 탈락하자 과감히 정치를 포기한 사례도 있어 7명의 인물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지역 주민들은 “자치단체장을 찔러본 뒤 아니다 싶어 경북도 예산 수억 원을 움직일 수 있는 도의원 자리라도 찾아가고 싶은 것이 아니겠냐”며 “자리에만 연연할 뿐 올바른 정치는 애초부터 기대하기 어려웠으니 그들을 선택할 생각도 더 이상 없다”고 털어놨다.
안동=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