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렷, 선생님께 경례!”
팔십 평생 처음해보는 일일 반장을 도저히 부끄러워 못하겠다는 경북 안동시 서후면 대두서리 조소래(85·여) 학생을 대신해 같은 지역에 거주하는 김순옥(76·여) 학생이 ‘안동시 찾아가는 한글배달교실’ 수업의 문을 연다.
안동시와 한국수자원공사 안동권관리단은 지난달 9일부터 14개 읍·면 지역 비문해자 311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한글배달교실’ 수업을 시작했다.
2014년 4개 면에서 시작한 ‘찾아가는 한글배달교실’ 사업은 작지만 감동을 주는 정책이라는 평가와 함께 시민들의 호응도 좋아 올해 전체 읍·면지역으로 확대됐다. 이로써 15개 교실에서 찾아가는 한글교육이 운영된다.
올해 처음 수업이 시작되는 곳은 서후면 대두서리, 녹전면 신평1리, 남선면 이천2리, 임하면 임하1리, 북후면 연곡1리, 풍천면 가곡1리, 풍산읍 신양1리 등 7개 교실이다.
특히 서후면은 30명이 넘는 늦깎이 학생들이 입학해 매주 2회씩 배움의 한을 풀기 위해 불편한 몸을 이끌고 대두서리 경로당을 찾는다.
김동룡 안동시 부시장은 “본인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배움의 기회에서 소외됐던 어르신들이 한글교육을 통해 더 행복한 제2의 인생을 살아가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안동=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