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경제자유구역(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개발사업이 10년만에 첫 삽을 뜨게 됐다.
이 사업은 지난 2008년 지정됐지만 2014년 지정해제 위기에 빠졌다.
다행히 사업시행사인 ㈜포항융합T&I 측이 지난해 11월 책임준공 시공사로 현대엔지니어링과 공사도급 계약을 체결하며 한숨을 돌렸다.
지난 11일에는 시중 금융사를 통한 2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스(Project Finance) 자금 대출약정을 체결하고 14일 토지보상비, 금융비용 등을 지급하며 본격적인 사업추진이 가능하게 됐다.
이에 따라 포항시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17일 포항융합T&I, 현대엔지니어링 등과 사업시행협약(MOU)을 체결하고 오는 9월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포항경제자유구역은 외국인투자기업을 위한 경영환경과 생활여건을 개선, 외국인 투자를 촉진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추진된다.
메카트로닉스·부품소재, 바이오·의료, 그린에너지 등 첨단부품 소재산업과 관련한 외국인투자기업 유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영일만항, 울산~포항고속도로, 대구~포항고속도로, KTX, 항공노선 등 광역교통 기반과 포스텍을 비롯한 국제수준의 R&D기관 등 첨단과학기반을 갖추고 있어 국내·외 기업의 투자유치가 유리하다.
또 경북동해안발전본부 이전,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한 '신약개발 클러스터' 조성 등 호재가 잇따라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시는 포항경제자유구역 내 외국인투자 인센티브로 일정 규모 이상 투자 시 소득세와 법인세, 관세와 취득·재산세 지원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와 함께 외국인 투자·정주여건 조성을 위해 외국인 전용임대용지 마련, 외국교육기관 설립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 외에도 진입도로, 간선도로, 용수공급, 오·폐수처리시설 등 기반 시설 구축을 위해 토지보상과 설계용역을 병행 추진하고 있다.
이강덕 시장은 "기업과 R&D기관 등의 유치가 가시적으로 이뤄지고 국내경기 회복이 맞물린다면 오는 2021년까지 포항경제자유구역의 개발 사업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