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회담을 북한이 일방적으로 무기 연기한 것에 대해 우리 정부가 유감을 드러냈다. 남측의 공식 입장을 전달받은 북한은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며 재반박했다.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남측의 공식 입장에 대해 17일 “남조선 당국은 우리가 취한 조치의 의미를 깊이 새겨보고 필요한 수습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며 “현재까지 터무니없는 ‘유감’과 ‘촉구’ 따위나 운운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상식 이하로 놀아대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 위원장은 “미국도 남조선당국과 함께 벌리고 있는 도발적인 군사적 소동국면을 놓고 일정에 오른 조미(북미)수뇌상봉의 운명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과 남조선당국의 차후 태도를 예리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는 남북 고위급회담이 무기 연기된 것과 관련해 우리 측 입장이 담긴 통지문을 북측에 발송 한 바 있다. 통일부는 관계자는 16일 “이날 오후 4시 일방적으로 고위급회담을 연기한 것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는 통지문을 북측에 보냈다”며 “북측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조속히 회담에 호응해 나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같은 날 오전 12시30분 리 위원장 명의의 통지문을 남측으로 보냈다. 북측은 한미 공군의 ‘맥스선더 훈련’ 진행을 이유로 회담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전했다.
맥스선더는 한미 공군의 연례적인 연합 훈련으로 북한의 지대공·공대공 위협에 대응하는 작전 수행능력을 점검한다. 이는 지난 11일부터 시작돼 2주 간 실시된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