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풍계리 핵실험장 공개 폐기 현장에 갈 기자 명단을 북측에 전달했지만 거부당했다. 행사가 완전 무산된건지, 한국만 행사에서 제명된건지 정확한 의도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통일부는 18일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취재를 위한 기자 명단을 통보했지만 북한이 뚜렷한 이유 없이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아직 날짜가 남은 만큼 상황을 봐서 협의를 하겠다”고 했다.
앞서 북한은 외무성 공보를 통해 오는 23~25일 사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발 방식으로 폐기하는 현장에 한국, 미국 등 5개 국가 기자를 초청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통일부는 북한 요청에 따라 18일 통신사, 방송사 등 기자 명단을 전달하려 시도했지만 북한이 통지문을 접수하지 않았다.
이 같은 북한의 태도변화는 지난 16일 한미연합공중훈련 ‘맥스 선더’에 F-22 랩터 스텔스기 등이 투입된 것에 북한이 대남 비난을 이어온 것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당시 북한은 당일 개최 예정돼있던 남북 고위급회담도 무기한 연기했다.
현재로서는 북한이 남측 취재를 완전 거부하고 나머지 국가만 받으려는 건지, 아니면 일시적인 거부 반응을 보이는 것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