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피해 가지 못한 ‘번인’…“OLED 제품 숙명”

삼성도 피해 가지 못한 ‘번인’…“OLED 제품 숙명”

기사승인 2018-05-22 05:00:00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에서 ‘번인(burn-in)’ 현상이 발생했다. TV와 달리 스마트폰에서 번인현상이 발견되는 일은 흔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번인 논쟁은 지난해 말 삼성전자가 ‘삼성 뉴스룸’에 ‘알아두면 쓸모있는 TV 상식. 번인 현상, 왜 생기는 걸까’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게재하며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번인 현상은 TV나 모니터에 같은 화면을 장시간 켜둘 경우, 해당 부분의 색상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거나 잔상이 남아있는 현상을 말한다.

당시 미국 IT 전문매체 ‘알팅스’가 진행한 ‘번인 비교 실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QLED TV는 10점 만점을 받았으나, 올레드 TV는 5.5점에 그쳤다. 이후 올레드 TV가 번인에 약하다는 지적은 번번이 제기되어 왔다.

올레드 TV의 번인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때문이다. 패널이 빛을 내면서 색상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무기화학물질 혹은 유기화학물질을 사용한다. 무기물질을 사용한 제품은 LCD(대형액정표시장치) TV가 있으며, 유기물질을 사용하는 패널은 OLED TV와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TV 등이 있다.

유기화학물질의 경우 소자의 수명이 정해져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단점이다. 이 때문에 동일한 화면을 장시간 틀어놓을 경우 영상 이동이 없는 자리의 화소가 타면서 잔상이 남게 되는 것이다. 특히 같은 채널을 하루종일 틀어놓는 TV 판매점에서 방송국 로고 등이 잔상으로 남아있는 경우를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의 경우 OLED 패널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비교적 번인 논란에서 자유로웠다. 교체 주기가 7~8년인 TV와 달리 스마트폰의 교체주기는 2~3년으로 짧은 편이기 때문이다. 업계는 번인이 생기기 전 스마트폰을 교체하는 경우가 많이 고객이 실제로 번인 현상을 발견하기 힘들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갤럭시노트8에서 번인 현상이 발생하면서 스마트폰도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갤럭시노트8은 지난해 말 삼성전자가 출시한 스마트폰으로 출시 후 약 반년 정도 지난 상품이다. 번인이 발생하기엔 출시 시점이 최근이라는 점에서 지적을 피해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동일한 OLED 패널로 제품을 만들어도 제조사별로 백라이트를 패널에 붙이는 기술이 달라 (번인 발생 시점 및 횟수가) 차이 날 수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번인은 OLED 패널을 사용하는 제품의 숙명과도 같다”고 말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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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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