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인삼 유전체 완전 해독
고려 인삼이 약 220만년 전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에서 최초로 나타났을 가능성이 크다는 서울대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는 농업생명과학대학 식물생산과학부 양태진 교수 연구팀이 10년간 연구를 진행해 인삼 유전체 정보를 해독한 결과, 동북아시아가 고려 인삼의 발원지일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26일 전했다.
서울대에 따르면, 연구팀은 인삼 유전체 해독을 통해 약 30억쌍의 완성도 높은 유전체 서열을 세계 최초로 확보해냈다. 또 인삼 속 식물들의 비교 유전체 연구를 벌여 여러 인삼의 유전자 정보도 밝혀냈다.
인삼속 15종가량은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지만 대부분의 인삼이 중국 윈난 성, 베트남 등의 서늘한 산악지형에 분포한다. 이들 베트남삼이나 전칠삼 등은 염색체 수가 고려 인삼의 절반인 12쌍을 갖고 있고, 추위에도 약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염색체가 많고 추위에도 강한 고려 인삼이 약 220만년 전 한반도와 만주 지역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양 교수는 “인삼 종주국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는 연구결과”라고 평가했다. 양 교수 연구팀은 삼육대 김현희 교수팀, 성균관대 이동엽 교수팀, 주식회사 파이젠 등과 협력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플랜트 바이오테크놀로지 저널’(Plant Biotechnology Journal)과 ‘비엠씨 플랜트 바이올로지’(BMC Plant Biology) 등에 게재됐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