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 미달 사태가 빚어지는 가운데 부산에서 처음으로 외국어고 한 곳이 일반계 고교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부산국제외국어고는 2019학년도 신입생 모집부터 특목고 체제를 일반계 고교로 전환할 수 있도록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학교 측은 지난 18일 학교운영위원회와 전교 학부모회 대표에게 이 같은 계획을 알렸다고 전했다. 현재는 학생,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부산국제외고는 지난해 신입생 160명 모집에 169명이 지원하는 등 앞으로 미달 사태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목고의 경우 일반계 고교와는 달리 학교를 자체 수입을 통해 이끌어가는 만큼 신입생 수가 감소하면 재정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부산국제외고 관계자는 “(정부의 고입 동시 선발로 인해) 특목고 지원 시 임의배정 동의서를 받기 때문에 집에서 먼 일반고로 배정될 가능성이 있어 특목고 지원을 주저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학교는 이르면 이달 중 시교육청에 전환 신청을 낼 예정이다. 학교의 전환 계획에 대해 일부 학부모들은 “일반고 전환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