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과 비슷한 형태… 국·영·수 위주 진행
학생부 60%+적성고사 40% 반영
“대학별 기출문제 통해 수준 가늠”
대학입시 수시 적성고사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고사 성적이 3~4등급 이하이고, 내신 성적 3~5등급 수준의 학생이 수도권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기회의 전형’으로 꼽힌다. 국어, 영어, 수학 과목을 치르는 적성고사 난이도가 대체로 수능보다 쉽고, 교과 내신 성적의 실질 반영 비율도 낮기 때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내신 3~5등급 학생들은 학생부종합전형 등 수시 지원에서 다소 버거울 수 있는데, 적성고사는 수도권 진입을 위한 수단이 될 수 있다”며 “이를 별도 개념의 목표로 두는 것보다는 수능을 준비하는 가운데 적성고사를 염두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대학별 적성고사 기출문제들을 확인해 문제 수준을 가늠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적성고사는 여러 과목을 다루지 않고 국어와 영어, 수학 위주로 치러진다. 또 수능과 비슷한 형태를 갖기도 해 ‘미니 수능’으로 불린다. 2019학년도 적성고사를 시행하는 대학은 가천대, 고려대(세종), 삼육대, 서경대, 성결대, 수원대, 을지대(성남, 대전), 평택대, 한국산업기술대, 한성대, 한신대, 홍익대(세종) 등 12곳이다. 전체 선발인원은 4,639명으로 전년도 4,874명보다 235명 감소했지만, 모집 대학 수는 변함이 없다.
선발방식은 12개 대학 모두 ‘학생부 60%+적성고사 40%’를 적용한다. 학생부 반영 비율이 높아 대입 전형 분류상 학생부교과 전형에 포함된다. 그러나 실제 대부분 대학이 학생부 교과 실질 영향력을 낮추고, 적성고사 변별력을 높여 적성고사 성적으로 당락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적성고사에서 한두 문제를 더 가져오면 내신 격차를 따라잡을 수 있는 것이다.
적성고사는 각 대학에서 출제하기 때문에 대학별 출제 과목과 범위, 문항 수, 배점, 시험 시간 등이 다양하다. 가천대, 을지대는 국어, 영어, 수학 3과목을 치르지만 삼육대, 서경대, 수원대, 평택대, 한국산업기술대, 한성대 등은 국어와 수학만 치른다. 인문, 자연계 모두 공통적으로 수학 과목의 변별력이 가장 큰 만큼 수학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유리할 수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고사시간이 1시간 내외로 일반적으로 1분에 1문항을 풀어야 하기 때문에 실전 연습을 충분히 갖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가천대는 50문항을 60분 내에, 삼육대는 60문항을 60분에 해결해야 한다”고 전했다.
올해 수시 적성고사 전형은 12개 대학 중 6개 대학이 수능 이전에, 6개 대학은 수능 이후에 실시한다. 수능 전 적성고사를 치르는 대학에 지원할 경우 ‘수시 납치’에 대한 부담과 함께 수능 컨디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 전년도 수시 적성고사 전형 평균 경쟁률이 19.18:1에 달하는 등 타 전형에 비해 지원자가 더 몰릴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 우 평가팀장은 “내신 영향력이 낮고, 수능과 유사한 형태로 출제돼 비교적 용이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타 전형 대비 경쟁률이 높은 편”이라며 “대학 모의적성고사 등을 활용해 최신 출제 경향에 맞춰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