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년제 대학 졸업 못한 채 3학년 편입학 논란
6월초 현장조사… 인하대 “부정 편입의혹 사실 아냐”
교육부가 조원태(43) 대한항공 사장의 ‘인하대 부정 편입학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교육부는 오는 6월 4일부터 이틀간에 걸쳐 조사관 5명가량을 대학에 파견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에서 조사관들은 최근 언론을 통해 부각된 조 사장의 1998년 부정 편입 의혹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확인한다. 더불어 대학의 편입학 운영 실태도 점검 범위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사장이 인하대 경영학과에 편입했던 당시에도 논란은 있었다. 인하대에 재단(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 이사장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아들(조원태 사장)이 편입하자 입학전형 과정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일었다.
미국 2년제 대학인 힐버컬리지로 유학을 갔던 조 사장은 현지에서 33학점(평점 1.67)만 이수, 졸업인정학점(60학점 평점 2.0)에 크게 미달한 채 1997년 2학기 외국대학 소속 교환학생 자격을 얻어 인하대에 들어와 21학점을 더 취득했다.
추가 학점을 더해 미국 2년제 대학을 졸업했다며 인하대 3학년으로 편입해 논란을 빚었다. 하지만 당시 인하대의 3학년 편입 대상은 국내외 4년제 대학 2년 과정 이상 수료 및 졸업예정자, 또는 전문대 졸업(예정)자였다.
이에 조사를 벌인 교육부는 조 사장이 ‘편법 편입’한 것으로 판단했지만, 조 사장의 편입을 취소하는 처분은 내리지 않았다. 교육부는 이번 조사에서 1998년 편입학 관련 서류들을 재검토한다. 이를 통해 당시 판단과 처분이 적절했는지 따져볼 예정이다.
이진석 교육부 고등교육정책실장은 “이번 현장조사로 인하대의 부정 편입학 의혹 관련 사항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편입학 운영 실태를 점검하겠다”며 “위법․부당한 사실이 드러나면 관련자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다.
다만 편입 관련 서류의 법적 보관 시한이 훨씬 지나버린 상황에서 보관된 자료가 얼마 남지 않았다면 조사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인하대 측은 “당시 외국대학 학점 이수자의 경우 대학 심의위원회를 거쳐 학년 자격을 부여받았기 때문에 조 사장의 부정 편입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