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TV 첫 토론 ‘최저임금법·미세먼지’ 화두… 金·安 협공에 朴 응수

서울시장 TV 첫 토론 ‘최저임금법·미세먼지’ 화두… 金·安 협공에 朴 응수

기사승인 2018-05-31 09:40:19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진행되기 하루 전인 30일, 여야 서울시장 후보들이 첫 공개 토론장에서 마주했다. 이날 밤 이뤄진 KBS 초청 TV토론회에는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자유한국당 김문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정의당 김종민 후보가 참석해 그간 토론회에 앞서 전개했던 공방을 이어갔다.

먼저 ‘최저임금 산입 범위 확대’를 담은 최저임금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와 관련해서는 정부를 향한 지적이 나왔다. 박 후보는 “보다 깊이 논의하고 협의해 조정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정부가 급하게 최저임금을 올리다 보니 그것을 감추기 위해 편법을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토론회를 통해 김문수, 안철수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로 간격을 벌린 박원순 후보를 집중 공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문수 후보는 “박 시장이 제대로 한 게 없어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미세먼지 때문에 다닐 수가 없다”고 밝혔다. 안 후보도 “서울시가 미세먼지 대책으로 150억원을 먼지처럼 날려버린 것에 대한 비판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종민 후보는 “문제의 핵심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긴 호흡의 대책, 결단력 있는 대책이 실현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박 후보는 “대중교통 무료화 등은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마중물 사업으로, 종국적 정책은 아니었다”고 받아쳤다. 또 “재임 기간 중 서울 미세먼지가 나빠졌다”는 공세에는 “사실 확인을 다시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재개발·재건축 관련 사안에 대한 공방도 계속됐다. 김문수 후보는 “박 시장 재임 기간 동안 400곳 이상의 재개발·재건축 현장이 막혀버렸다”면서 “박 시장 본인은 좋은 곳에서 살면서 남들은 냄새나는 곳에 살라는 것이냐”고 말했고, 박 후보는 “김문수 후보는 뉴타운 재개발을 전면 허가해주겠다고 하는데 (과거로) 되돌아가겠다는 것인가”라고 대응했다.

후보들 간에 격렬한 신경전도 시선을 끌었다. 안 후보는 김종민 후보를 향해 “박 후보 도우미로 이 자리에 나온 것 아니냐”고 공격했고, 이에 김 후보는 “김문수·안철수 후보 사이에 도랑이 흐른다면, 박 후보와 나 사이에는 한강이 흐르는 것처럼 생각이 다르다”고 일축했다. 또 박 후보는 “(안 후보가) 일전에 서울시장을 양보해주셨고, 당 대표로서 저를 아주 세게 지지했었는데, 지금 이처럼 비판을 쏟으시니 야박하고 서운하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밝혔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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