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태양광·IT 통해 ‘독자노선’ 걷는다…SI ‘빅3’서 독립하나

LG CNS, 태양광·IT 통해 ‘독자노선’ 걷는다…SI ‘빅3’서 독립하나

기사승인 2018-06-02 05:00:00

LG CNS가 태양광과 IT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며 독자 노선을 구축 중이다.

과거 LG CNS는 삼성SDS와 SK㈜ C&C 등과 함께 국내 주요 시스템통합(SI)업체 ‘빅3’로 불렸다. 그러나 지난 2013년 정부가 대기업의 공공기관 사업 입찰을 제한하면서 세 기업 모두 공공사업에서 발을 뺐다. 이후 삼성SDS는 물류 사업, SK㈜ C&C는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 사업, LG CNS는 태양광과 정부가 허용한 공공기관 사업 등에 주력해왔다. 세 기업 모두 IT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사업 분야가 겹치기도 하지만, 세부적으로 살폈을 때 추구하는 사업 방향은 다르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지난달 31일 LG CNS는 일본 야마구치현 미네시 폐 골프장을 활용한 태양광 발전소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약 142만㎡ 부지의 발전소는 사업비만 1600억원이 들어갔으며, 일본 내 7000개 발전소 중 8번째로 큰 규모다.

일본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품질규제가 까다로워 해외 기업들의 진입장벽이 높다. LG CNS는 이번 기회를 살려 일본 내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태양광 발전 시장은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시장이며, 연간 태양광 발전소 구축 규모가 약 40GW(원자력 발전소 약 40기가 생산하는 양)에 달한다. 

앞서 LG CNS는 미국 괌에서도 태양광 사업을 추진했다. 지난해 7월 한국전력공사와 손잡고 괌 망길라오 지역에 60㎿급 태양광과 42㎿h급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짓는 프로젝트를 따낸 것이다. LG CNS는 내년까지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IT사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해당 사업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신기술을 이용해 전자정부 플랫폼을 구축하는 ISP 사업으로, 사업 규모만 18억원에 달한다. 통상적으로 ISP를 수행한 업체가 기관의 정보시스템 구축 작업 수주에 유리한 편이라 LG CNS가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여겨진다.

또 LG CNS는 지난달 24일 차세대 전자정부 플랫폼 구축 정보화전략계획(ISP) 사업에 단일 응찰하며 유찰됐다. 유력한 유찰자로 점쳐졌단 삼성SDS는 입찰하지 않아 LG CNS의 수주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재입찰에서 다시 LG CNS가 단일 응찰할 경우 사업을 따낼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LG CNS는 지난 3월 조달청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나라장터)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삼성SDS, SK㈜ C&C, LG CNS 등이 빅3로 불리며 함께 묶이기도 했지만, 현재는 각자의 다른 사업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IT사업도 얼핏 보면 비슷해보일 수 있지만 세부적으로 살피면 결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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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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