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 서울시장 후보'를 내세운 녹색당 신지예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 벽보가 잇따라 훼손되자 신 후보는 '여성혐오 범죄'라며 경찰 수사를 촉구했다.
6일 신 후보 측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선거벽보가 게시된 이후 강남구 21개, 동대문구 1개, 노원구 1개, 구로구 1개, 영등포구 1개, 서대문구 1개, 강동구 1개 등 총 27개의 선거벽보가 훼손됐으며, 각 선거구의 관할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관할 경찰서에 고발 조치했다. 선거벽보 훼손은 도난부터 날카로운 물건으로 얼굴 특정 부위에 흠집을 내거나 담뱃불로 지지는 행위까지 다양하다.
신 후보는 이날 수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인 한 명에 대한 유례없는 선거벽보 훼손 사건은 20대 여성 정치인이자 페미니스트 정치인인 신지예 후보를 상대로 한 명백한 여성혐오 범죄"라며 "경찰은 본 사건을 공직선거법 위반 범죄이자 페미니스트 정치인에 대한 반동적 테러, 여성혐오 범죄로 인지하고 수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직선거법은 '정당한 사유 없이 선거 벽보·현수막 설치를 방해, 훼손, 철거한 자는 2년 이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신 후보는 "많은 여성이 자신들이 지지하는 페미니스트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다양한 형태의 폭력에 함께 위협을 느끼고 있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페미니스트 정치인 신지예가 얻는 한표 한표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여성혐오에 맞서는 시민들의 의미 있는 행동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