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전 대통령(당시 후보)의 선거캠프가 매크로(동일작업 반복 프로그램)를 이용해 댓글조작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새누리당 대선캠프에서 디지털종합상황실장을 맡은 것으로 소개된 박철완 씨는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네거티브가 나올 때 네거티브로 대응하지만, 아군 쪽의 문제점도 체크하는 역할을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온라인에서 여론조작에 상응하는 불법 행위를 하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왜 불법이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지시가 떨어지면 (매크로) 프로그램을 돌려서 (트위터) RT(리트윗) 회수가 수백 회에서 거의 1천회 가깝게 돌아갔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불법적 온라인 선거운동을 했던 사람들 중에 상당수가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 내지 행정요원으로 흘러 들어갔다. 제가 파악한 바로는 4∼5명 정도"며 "김한수 전 행정관이 핵심 중에 하나"라고 말했다.

박 씨는 "2014년 지방선거 때도 같은 패턴이 반복됐다고 봐도 될 것 같다"며 "이정현 의원이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한편, 청와대는 오는 7일 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 댓글조작 사건과 관련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를 임명할 예정이다. 야4당의 3개 교섭단체는 '드루킹 특검' 후보로 임정혁·허익범 변호사 2명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추천한 바 있다. 드루킹 일당은 지난 19대 대선 등에서 인터넷에 민주당을 지지하는 식의 불법 댓글조작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