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경호를 네팔 구르카족이 맡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신문은 6일(현지시간) “미국과 북한 모두 자체 경호 인력을 이끌고 싱가포르 정상회담에 나선다”며 “하지만 전체 경호는 네팔 구르카족으로 구성된 싱가포르 특별 경찰팀이 맡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SCMP는 “구르카족은 지난 3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렸던 제17차 아시아 안보회의 경호에 동원됐다”며 “이를 통해 북미정상회담 사전연습을 마쳤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경찰은 현재 구르카족 출신 1800명으로 구성된 분견대를 운영 중이다. 싱가포르 현지 준군사조직인 민간회사가 이들을 고용하고 있다.
구르카족의 용맹함은 영국이 이들을 고용하면서부터 유명해졌다. 영국은 대영 제국 시절이던 지난 1816년, 네팔을 침공했다. 대영 제국군은 당시 신식 무기로 무장했음에도 단검 하나로 달려드는 구르카족에게 속수무책 당했다. 구르카족의 전투 능력을 눈여겨본 대영 제국군은 같은해 이들과 평화 협정을 맺었다. 이후 동인도 회사를 통해 구르카족 전사들을 용병으로 고용하기 시작했다.
현재 구르카족은 영국, 인도, 싱가포르 등에서 용병으로 활동 중이다.
싱가포르 구르카족 특별 경찰팀은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되는 오는 12일 센토사섬은 물론 거리, 호텔 등의 경호를 담당할 예정이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