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작가는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 논란과 관련해 배우 김부선과 통화한 내용을 공개했다. 공 작가는 이날 페이스북에 게재한 글을 통해 “김부선씨와 오늘 장시간 통화했다”며 “(김씨가) 죽으려고 했단다. 죽으려고 했는데 죽을 수도 없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공 작가는 “(김씨가) 술 마시고 수면제 먹고 종일 토하고 체중이 10㎏ 줄어 일부러 죽지 않아도 ‘곧 죽겠다’ 싶어 죽으려는 생각도 포기했다고 전했다”며 “‘신이 어딨어’, ‘정의가 어딨어’, ‘이 세상에 믿을 인간이 어딨어’라고 중얼거리며 방안에 갇혀 두 달을 보냈는데, 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지사 후보의 폭로와 내 양심선언 등을 보고 혹시 신과 정의가 있을지도 모르고 자기를 믿어주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며 울었다고 했다”고 밝혔다.
공 작가에 따르면 김씨는 “지금 자존감이 바닥이고 막 화내고 분노 조절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공 작가는 “그렇게 살아왔고 현재도 이렇게 당하고 있는데, 만일 분노 조절도 잘 되면 그런 게 병자”라고 위로했고, 이 말을 들은 김씨는 잠시 숨을 멈추더니 울음을 터뜨렸다.
공 작가는 “(김씨와) 같이 좀 울었다”면서 “선거가 뭐고 권력이 뭐기에 한 사람을 거짓말로 이렇게 짓밟나. 그렇게 해서 얻은 권력이 대체 뭔데”라고 전했다. 이어 “그에게 위로와 응원을 보낸다. 힘내라. 이제 밝은 세상으로 나오라”고 덧붙였다.
김영환 후보는 앞서 방송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와 김씨가 15개월에 걸쳐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재명 후보 측은 “사실 무근”이라며 김영환 후보에 대한 고소, 고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자 김영환 후보는 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김부선과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김영환 후보는 스캔들 의혹에 대한 이재명 후보의 해명과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