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에 놓인 반달가슴곰의 새끼가 인공수정 방식을 통해 세계 최초로 태어났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전남 구례군 종복원기술원 증식장에 있는 반달가슴곰 어미 2마리가 올해 2월 각각 출산을 했는데, 새끼 2마리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개체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10일 밝혔다.
공단 연구진은 지난해 7월부터 4마리의 암컷 곰을 상대로 인공수정을 시행했다. 그 결과 2마리가 1마리씩 출산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인공수정한 암컷 곰들이 증식장 내에서 자연교미로 임신했을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새끼 유전자를 분석했고, 인공수정으로 태어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새끼 2마리 가운데 1마리는 지난달 초 어미가 키우는 과정에서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죽었다. 살아남은 새끼 1마리는 앞으로 자연적응훈련장으로 옮겨져 야생 적응 훈련을 받은 뒤 방사될 예정이다. 공단은 해외 교류 등을 통해 확보한 정보를 바탕으로 2015년부터 반달가슴곰에 최적화한 인공증식 기술을 개발했으며, 3년 만에 세계 최초로 반달가슴곰 인공수정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