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 전날밤 깜짝 외출했다.
김 위원장은 11일 오후 9시(현지시간) 싱가포르 현지 숙소 세인트리지스 호텔을 나섰다가 2시간여 뒤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과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한의 주요 고위급 인사들도 외출에 동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의 외출 40분 전 호텔 로비에는 북한 측 경호원 수십 명이 포진돼 삼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로비 뒤쪽으로는 취재진이 김 위원장의 동선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바리케이드가 설치됐다. 현장에서 보안요원들은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어라’ ‘카메라 찍으면 안 된다’는 등 휴대폰과 카메라 사용을 제지했다. 김 위원장이 로비에 나타나기 10분 전 북한 경호원들은 “다 됐지”라며 보안을 마지막으로 점검했다.
곧 로비에 인민복 차림을 한 김 위원장이 수십 명의 경호원에 둘러싸인 채 모습을 보였다. 김여정 노동당 제1 부부장도 흰 블라우스와 검은 치마를 입은 채 김 위원장의 뒤를 따랐다.
김 위원장은 먼저 마리나베이에 인근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식물원을 찾았다. 그는 이곳에서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무장관과 옹예쿵 전 교육부 장관과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옹예쿵 전 장관은 이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이 올렸다.
이어 김 위원장은 오후 9시30분 마리나베이샌즈호텔 타워 3을 방문했다. 이동 중 인파 속에서 환호가 쏟아지자 김 위원장은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주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김 위원장은 ‘에스플레네이드’에 들른 후 오후 11시21분 숙소로 다시 복귀했다.
같은날 비슷한 시간에 현송월 삼지연관현악장도 호텔을 나섰다. 김 위원장이 호텔을 나선 지 30분 후 현 단장은 모란봉악단원으로 추정되는 일부 인사들과 함께 외출했다. 김 위원장이 호텔로 복귀하고 20분이 지난 후 현 단장은 호텔로 돌아왔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