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주파수’ 경매 D-day…‘3조3000억 쩐의전쟁’ 이통사 운명은?

‘5G 주파수’ 경매 D-day…‘3조3000억 쩐의전쟁’ 이통사 운명은?

기사승인 2018-06-15 05:00:00

최저 경매가 3조2760억원의 5세대(5G) 주파수 경매 서막이 올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성남시 분당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주파수 경매를 진행한다. 경매 할당 대상은 3.5㎓(기가헤르츠) 대역과 28㎓ 대역으로, 최저 경쟁가격은 각각 2조6544억원과 6216억원이다. 경매 최저가만 약 3조3000억원에 달하는 역대급 경매다.

이번 경매는 블록 단위의 경매 방식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3.5㎓는 10㎒씩 28개, 28㎓ 대역은 100㎒씩 24개 블록이 경매에 나왔다. 이동통신3사는 블록으로 쪼개진 대역에 입찰하는 무기명 블록방식과 각 사가 할당받은 주파수 블록의 위치를 선택하는 위치 입찰 등 2단계를 거쳐야 한다.

무기명 블록방식에서 이통3사는 최대 10블록을 가져갈 수 있다. 총량 제한이 100㎒으로 정해졌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3.5㎓ 경매는 이통3사가 적어낸 블록 수의 합이 28개가 될 때까지 진행된다. 특히 가입자가 가장 많은 SK텔레콤의 경우 총량 제한선인 100㎒ 폭을 양보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계는 10+10+8 또는 10+9+9 등 2개의 시나리오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28㎓ 대역의 경우 이통3사가 24블록을 8블록씩 분할해갈 가능성이 높다. 28㎓ 대역은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 등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역이다. 현재 VR 및 AR 서비스 제공이 보편화되지 않은 만큼 서비스의 수요가 발생하는 지점 역시 한정적이다. 900㎒를 가져간 사업자와 700㎒를 가진 사업자가 서비스하는데 있어 크게 어려움을 겪거나 차이가 나지 않는 이유다. 경쟁사보다 많은 블록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덜해 무리해서 경매가를 올릴 리가 없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이통사들은 저주파인 3.5㎓ 대역 확보에 사활을 걸 것으로 여겨진다. 3.5㎓ 대역은 적은 구축비로 보다 깨끗한 품질의 서비스를 많은 지역에 제공할 수 있다. 고주파보다 전파 도달률이 높아 서비스 품질도 높다. 다만 확보한 주파수의 양이 많을수록 서비스 속도가 올라가는 점을 감안한다면, 속도가 생명인 5G에서는 더 많은 블록을 확보해야만 한다.

관건은 LG유플러스가 금액선택입찰을 쓰느냐 여부다. 금액선택입찰은 1단계 경매 2라운드부터 적용된다. 해당 라운드의 시작 가격을 초과하고 정부의 입찰 제시가격 미만인 금액을 선택하는 대신 전 라운드에서 제시했던 희망 블록 수를 줄이는 것을 뜻한다.

과기정통부는 최대 ‘입찰 증분’으로 1%대를 공고했다. 실제 경매 시 적용될 입찰 증분은 직전 경매가 0.3%에서 0.75% 수준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가 3.5㎓ 9개 블록 낙찰을 고수하지 않는다면 경매는 간단히 끝날 가능성이 높다.

주파수 블록 할당이 끝나면 이통사들은 블록 위치 경매에 돌입한다. 상·중·하단 대역 3가지 중 하나를 택해 입찰할 수 있으며 회사별로 3개씩 총 6개의 조합이 가능하다. 블록 위치별 장단점이 존재해 경쟁은 과열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파수 경매가 끝나면 이통사들은 오는 12월1일부터 이용 대가를 납부해야 한다. 주파수 이용 기간은 3.5GHz 대역 10년, 28GHz 대역 5년이다.

업계 관계자는 “2016년 진행된 주파수 경매가 합이 약 2조원이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5G 주파수 경매는 최저가가 높은 편”이라며 “최종 경매 낙찰가를 최대 4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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