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북일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연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18일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 “북한과 상호 불신이라는 껍질을 깨고 문제 해결에 한 걸음 내딛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은) 북미정상회담을 실현한 지도력이 있다”며 “나와 김 위원장이 마주 앉아 정상회담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북, 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북일정상회담을 개최하기 위한 포석으로 관측된다.
앞서 아베 총리는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회담을 가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다음은 내 차례”라며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아베 총리는 오는 9월 11~1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 같은 달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등에서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아베 총리는 북한과의 대화를 위한 대화는 무의미하다며 북일정상회담에 회의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일각에서는 자국민의 납치문제에 대한 높은 관심과 한반도 대화국면에서 ‘재팬패싱’(일본 소외) 우려로 인해 아베 총리의 마음이 급해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북한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지난 15일 국영방송을 통해 “일본은 이미 해결된 납치문제를 끄집어내서 자신들의 이익을 얻으려 획책하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의 기류를 필사적으로 저지하려는 치졸하고 어리석은 추태”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마지막 북일정상회담은 지난 2004년 5월이다.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