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이민 아동이 임시 보호되는 시설인 ‘텐트시티’ 모습이 공개됐다.
19일(현지시간) 미국 ABC 뉴스 등 현지 방송에 따르면 미 보건복지부(HHS)는 텍사스 주 토닐로 통관항에 있는 ‘텐트시티’ 사진을 공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는 불법 이민자 부모를 구치소로 이감해 아동과 격리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HHS는 텍사스 브라운즈 빌의 옛 월마트 부지 등에 임시 보호시설을 만들어 1500명의 불법 이민 아동·청소년을 수용해왔다. 그러나 시설이 부족해지면서 토닐로 통관항에 임시 수용시설을 더 마련했다.
미 당국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텐트가 두 열로 나뉘어 늘어서 있다. 하얀색 텐트 지붕 사이로 수십 명의 이민자 아동·청소년들이 줄지어 걸어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텐트 내부에는 2층 침대가 구비됐다. 당국은 아이들의 법적 절차를 진행할 행정 센터도 마련했으며 의료진도 상주시켰다고 밝혔다.
HHS의 한 대변인은 “임시보호소는 부드러운 소재의 구조물이며, 에어컨도 갖출 예정”이라고 전했다. 토닐로 통관항은 사막 한가운데 위치해 통상 기온이 섭씨 37∼38도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텍사스가 지역구인 베토 오루케 주 의원은 “현재 이곳에는 100명의 아이들이 기거하고 있다”며 “전체 수용 규모는 4000명이 넘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