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인천 내항 정박 중 불이 난 오토배너호(5만2000t급)에서 불에 타지 않은 중고차들이 수출된다.
21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한 파나마 국적 오토배너호에 실려 있던 중고차 2438대 중 운행 가능한 880대가 하역돼 수출된다. 같은날 오후 6시부터 3시간 동안 진행된 작업에서는 96대가 부두로 하역됐다.
인천항운노조 관계자는 “일반적인 자동차 선적보다 두 배 이상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중간에 시동이 아예 걸리지 않는 차량도 섞여 있어 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화재로 선박 내부에는 전기가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어두운 상태에서 화물 고정 장치를 푸는 등 하역 작업에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는 20명의 하역 인력 외에도, 화재 발생 등의 상황을 대비해 소방관들도 배치됐다.
지난달 21일 오토배너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밤낮으로 진화작업을 벌였지만 불은 사흘이 지난 뒤에야 완전히 진화됐다.
이 화재로 리비아로 수출 되기로 했던 중고차 중 선박 11∼13층에 있던 차량 1400대가 전소됐다. 선박 10층 밑으로는 불길이 거세게 번지지 않은 덕분에 1∼5층, 9∼10층에 실려 있던 중고차 880여대는 위기를 피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