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축구 경기가 진행되는 도중 캥거루가 난입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2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일간지 아시아원 보도에 따르면 24일 호주 캔버라에서 열린 벨코넨 유나이티드 블루 데빌스와 캔버라 FC의 축구 경기 도중 ‘동부 회색 캥거루’가 경기장에 뛰어들었다. 이로 인해 현장에서 32분간 경기가 지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캥거루는 전반전이 시작될 무렵 경기장 펜스 밖에서 처음 발견됐다. 하프타임이 시작되자 캥거루는 펜스를 넘어 경기장 안으로 들어왔다.
캥거루는 한쪽 골대 앞에 엎드려 잠시 휴식을 취했다. 운동장 밖으로 유도하기 위해 구장 관계자들이 공을 주자 캥거루는 뒷발로 맞받아 차기도 했다.
당일 경기의 해설자 러스 깁스는 “15년 동안 축구 경기를 해설하면서 이런 장면은 처음 봤다”며 “캥거루는 잠시 사라졌다가 후반전에 다시 나타났다”고 전했다.
캥거루는 경기장에서 구조돼 무사히 자연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축구 경기는 2대 0으로 벨코넨 유나이티드 블루 데빌스가 승리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