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댓글조작’ 의혹 사건의 진상규명을 맡은 허익범 특별검사(특검)팀이 최장 90일간 이어지는 공식 수사를 개시했다.
특검팀은 27일 서울 강남역 인근에 차려진 특검 사무실을 개소했다. 현판식 등의 행사는 생략됐다. 허 특검은 이날 오전 취재진을 만나 “필요한 인원은 거의 다 임명했다”고 말했다.
허 특검은 수사팀장인 방봉혁(56·사법연수원 21기) 서울고검 검사와 장성훈(46·연수원 31기) 통영지청 부장검사 등 파견검사 13명과 함께 수사를 진행한다.
특검의 정식 수사는 최대 60일간 진행되며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 30일을 연장할 수 있다.
특검의 수사는 드루킹 김동원(49)씨와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불법여론조작 행위에 집중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드루킹의 불법자금 관련 행위 등도 함께 조사한다.
여권 주요인사의 연루 의혹도 수사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드루킹 김씨는 지난달 18일 옥중 편지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 당선인이 매크로(자동화프로그램)을 통한 댓글 조작을 ‘승인’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당선인 측이 일본 센다이 총영사 자리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드루킹 측과 만남을 가졌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다만 김 당선인 측은 의혹 제기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 또한 “송 비서관과 드루킹 측의 만남에 부적절성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