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주상복합아파트 신축공사장 화재 원인이 유증기 폭발에 의한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채수종 세종시소방본부장은 27일 세종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화재 원인에 대해 밝혔다. 채 본부장은 “지하층에서 ‘펑’하는 소리가 10회 이상 들렸다는 시민과 공사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했다”며 “에폭시 작업 유증기에 의한 폭발이 아니겠느냐는 조심스러운 예측을 해본다”고 말했다.
화재가 빠르게 확산된 점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채 본부장은 “세종시 아파트는 지상에 주차장이 없고 전부 지하에 조성된 구조”라며 “통으로 조성된 주차장이 매우 넓어 폭발과 함께 발생한 화염이 동시에 7개동을 확산됐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7개 동 통로가 마치 굴뚝과 같은 효과를 내 확산 속도가 굉장히 빨랐다”며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연기나 화염을 차단할 수 있는 방화시설이 설치돼야 하는데 아직 공사 중이라 이러한 시설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로 숨진 근로자들의 사망 원인도 추정, 발표됐다. 채 본부장은 “사망한 근로자들이 발견된 곳은 1302동 지하 1층이다. 당시 무슨 작업을 했는지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면서 “추정하기로 1명은 대피 과정에서 창고에 피신했다가 단열재 화재가 확산되며 숨졌다. 2명은 대피로를 찾지 못해 연기에 질식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발화지점은 아직 조사 중이다. 채 본부장은 “오는 2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합동 정밀감식을 통해 밝혀질 것”이라며 “지하층에 용접기기가 있었다는 진술은 확보했다. 다만 당시 작동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세종시 새롬동 트리쉐이드 주상복합아파트 신축공사장 7동 지하 2층에서 26일 오후 1시10분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근로자 3명이 숨지고 37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해당 사업장에는 같은 날 오후 7시 작업 전면 중지 명령이 내려졌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