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자동차시장에서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독일 자동차 브랜드가 수난을 겪고 있다. 이 틈을 타 일본 자동차 브랜들이 하이브리드 신 모델을 내세워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2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1~5월 독일차 4개 브랜드는 총 7만4123대를 판매, 점유율 63.5%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보다 판매량은 33.18%, 점유율은 4.5%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일본차 브랜드의 지난 1~5월 판매량은 1만7913대로 지난해 같은기간(1만6245대)보다 소폭 늘었지만 점유율은 1.9%포인트 감소한 15.3%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입차시장에서도 수입차 판매 실적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독일차 브랜드가 차지했다. 벤츠가 5839대를 팔아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고, BMW가 5222대로 뒤를 이었다. 판매 중단 이후 약 2년 만에 복귀한 폭스바겐은 2194대를 판매해 3위에 올랐다.
일본차의 경우 토요타와 렉서스가 1455대, 1022대를 팔아 각각 4위와 7위에 그쳤다. 이외 일본차 브랜드는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판매도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환경부가 지난 21일 벤츠·아우디 차량 3만여대에 대해 요소수를 조작한 '제2차 디젤게이트' 조사에 착수하면서 타격을 받고 있다. 국내 소비자 5000여명은 폭스바겐·아우디·벤츠 등을 상대로 디젤게이트로 인한 손해를 배상하라는 집단소송을 진행 중이다. 게다가 최근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일본차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하이브리드 세단을 찾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이에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하이브리드 신형 모델을 앞세워 소비자 사로잡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혼다코리아는 지난달 완전변경(풀체인지)된 신형 어코드를 선보였다. 이번에 선보인 신형 어코드는 터보와 하이브리드 등 총 3가지 파워트레인, 4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혼다 측은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고객 인도가 본격화되는 다음달부터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토요타코리아는 5세대 신형 ‘아발론 하이브리드’를 오는 11월 출시한다. 렉서스코리아는 오는 10월 '뉴 제너레이션 ES 300h’를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고유가가 지속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신차를 출시하면서 하이브리드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